교원 74% "수석교사 전문성 향상에 기여"

2008.10.20 11:36:43

교총, 시범학교 교원 1595명 설문
"수업 부담, 모호한 역할 문제 해결 시급"

수석교사 시범학교 교원들의 74%가 ‘수석교사로 인해 수업지원 등 전문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답하고, 55%의 교원은 ‘전문성 향상에 대해 자극을 받았다’고 응답하는 등 수석교사제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국교총이 최근 전국 172개 시범학교 수석교사 138명과 동료교원 15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소속 교원들은 수석교사가 전문성 향상 외에 교단 교사 우대풍토 조성에도 기여(69%)하고, 승진과열 현상도 해소(57.6%)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교원의 학습조직화 등을 위해 수석교사제를 도입하는 게 바람직한지 여부에 대해 65.7%가 ‘그렇다’고 답했다.

수석교사들은 전문성 향상(93.5%), 교사 우대풍토 조성(90.6%), 승진과열 해소(90.6%)에 대해 동료교원들보다 더 긍정적인 답변을 하며 제도 도입에도 90%나 찬성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수석교사 시범운영과 관련해 수석교사와 동료교사 모두 ‘모호한 역할’ ‘수업부담’을 문제로 지적했다.

연구부장 등 장학직과 역할 모호 여부를 묻는 문항에 대해 70.3%의 수석교사와 76%의 동료교사들이 ‘그렇다’고 답했고, 수석교사로 인해 동료교사의 수업부담이 가중됐다는 문항에 대해서도 수석교사의 48%, 동료교사의 56%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수석교사 도입 시 최우선 선결과제에 대해 동료교사들은 수업경감을 위한 정원확보(40.9%)를, 수석교사는 교직사회의 인식확산(34.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수룡(대전 버드내초) 초등 수석교사 회장은 “수석교사의 수업을 줄이면서 동료교사들에게 전가하는 식으로 시범운영을 하니까 교사들도 불만이고, 또 수석교사들은 그런 동료교사들의 부정적 인식에 더해 수업도 조금만 줄어 활동에 제약이 크다”며 “최소한의 여건은 조성하고 시범운영을 해야 나중에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수석교사제의 구체적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수석교사나 동료교사들의 인식이 대체로 비슷했다. 수석교사를 직급제보다는 자격제로 운영하는 쪽에 동료교사의 61.6%, 수석교사의 76.1%가 공감했다.

또 수석교사의 위상에 대해서는 동료교사의 36.1%, 수석교사의 47.1%가 ‘교감급’에 손을 들었다. 교장, 교감과의 인사교류에 대해서는 동료교사의 56.9%, 수석교사의 50.7%가 안 된다고 해 반대가 우세했다. 수석교사에 요구되는 교직경력도 ‘20년 이상’(동료교사 42.8%, 수석교사 47.1%)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수석교사의 수업시수 경감정도에 대해 수석교사들은 42%가 절반 정도 경감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동료교사들의 60%는 현행대로 20% 경감을 꼽아 극명하게 갈렸다. 수석교사 수업 감축 분 20%를 동료교사에게 떠넘기는 시범운영 방식 탓으로 풀이된다.

이원춘(경기 성남서고) 중등 수석교사 회장은 “수석교사는 별도 정원으로 충원해 동료교사들이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하며 수업을 충분히 줄여서 수업연구, 컨설팅 등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석교사들은 수석교사 선발 전형에서 수업능력 심사(26.6%), 동료교사 면담(17.1%), 수업관련 수상실적(12.6%)을 중요한 요소로 지적했다.
조성철 chosc@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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