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 후보초청토론회> 일문일답

2008.12.11 13:04:27

-인성교육 방법은.

△김명세=무엇보다 인성교육은 가정과 학교, 사회가 잘 연계해야 효과적이다. 가정, 학교에서 아무리 교육을 잘해도 사회의 규범이 다르면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우선 교사가 학생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다양한 학급활동, 교과활동, 특별활동 등을 통해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 특히 교과시간에 인성교육이 잘 이뤄져야 한다. 인성교육을 특별한 다른 활동으로 한다는 생각은 오해이며, 진정한 인성교육은 가정과 교과시간, 사회적 측면에서 이뤄진다. 그리고 독서시간을 많이 갖게 하고 지도하는 것도 좋겠다.

△김신호=유초중고 모든 학교급의 교육목표는 전인교육이다. 인성과 학력은 대립개념이고, 따로 하는 게 아니라 같은 개념이고 함께 이뤄지는 교육이다. 하루 생활이 인성교육이고, 가정과 학교, 사회가 같이 할 때 인성교육의 효과가 크다. 인성은 도덕, 윤리는 물론 타 교과 관련 단원에서도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특별활동, 재량활동을 통해 교과 수업에서는 소홀히 된 실천적인 면을 보완해야 한다. 학교축제, 동아리 활동, 자치활동 등등이 다 인성교육의 장이고 실제라는 얘기다. 학생들의 지적, 정의적, 심동적 영역을 고루 발달시키는 것이 교육의 목표다.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학력신장을 강조하고 싶다.

△오원균=인성교육과 지성교육, 즉 학력향상 중 어느 게 먼저냐는 건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저는 인성교육을 더 중요시한다. 몇 십년 전에 천재가 나왔었다. 5살이 대학 갔다느니 하는 뉴스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40대인 그는 크게 존경받는 위치가 아니다. 인성이 실력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이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실력 향상을 더 요구한다. 물론 학력향상에도 노력해야겠지만 핵심은 인성교육이다. 교육감이 되면 특히 효 교육을 강화해 인성교육에 나설 생각이다. 전국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대전학생을 배출할 자신이 있다. 학부모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생활지도를 함께 해야 한다.

△이명주=인성교육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인성교육은 근본적으로 교육방법을 바꿔야 한다. 좋은 생각, 감사할 줄 아는 마음. 공동체 의식 있어야 성취도도 높다. 근데 우리 도덕 교육은 도덕적 판단은 하게 하는데 실천하게 하는 교육을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봉사활동, 가정에서는 여러 가지 체험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사회복지기관에서의 봉사, 놀이를 통해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게 가장 좋은 인성교육 방법이다. 10여 년전 장학사였을 때, 한 교장 선생님이 꽃동네 1박2일 갔다왔는데 윤리를 3년 가르치는 것보다 낫더라고 말씀하셨다. 윤리는 체험위주로 교육해야 한다.

-사교육비 경감 방안은.

△김신호=교육자적 양심을 갖고 말해보자. 공교육 잘되면 사교육 막아지나. 지금 공교육이 안 되고 있나. 해법은 사교육 팽창 원인에서 찾아야 한다. 그건 인구밀도 높고, 일류대 나와야 취직도 잘하고 능력인정을 받는데, 문호는 좁기 때문이다. 그러니 친구와 경쟁해 이기려면 똑같이 공부하는 학교 외에 학원에서 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공교육을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다. 그렇다면 해법은 크게 두 가지다. 국가 차원에서는 학벌 본위에서 능력 본위 사회로 바꿔야 한다. 어느 대학을 나왔든 상관 없이 지금 뭘 할 수 있느냐를 따지게 해야 한다. 또 대학 입학제도를 고쳐야 한다. 교육적 차원에서는 학교교육만으로도,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수준별 개방형 방과후 학교 활성화로 기초 학력을 확보하고, 사교육 없이도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교육 제로 시범학교를 운영하겠다. 또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맞춤형 장학제도를 시행하겠다.

△오원균=사교육 경감하려면 공교육이 정상화되면 된다. 그리고 공교육을 잘 하려면 선생님의 교권을 확립해야 한다고 본다. 교권을 확실히 확립하면 교사들이 신명을 갖고 사명감으로 교육할 것이다. 소위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데 그건 잘못된 말이다. 우리 교사들의 실력은 매우 우수하다. 다만 사명감이 떨어져 있는게 문제다. 학부모, 학생들의 존경을 받지 못해서 직장인이 된 분들이 일부 있어서 그렇다. 교권확립 시키면 공교육이 바로서고, 그러면 사교육이 절감될 것이다. 이게 큰 틀이다. 세부적으로는 방과 후 학교 수업을 더 수준별로 나눠 실시하고 강사들의 강사료를 더 인상해 주면 된다. 충분한 대우가 있어야 책임감 있게 수업을 한다고 본다. 교육청에서 강사료를 지원해 대폭 인상하도록 하겠다.

△이명주=교육적 차원에서는 공교육 강화가 먼저다. 우선 선생님이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서 학습경험의 질, 학업성취도 차이가 나므로 선생님들의 잡무를 없애고 학습연구제 같은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 학교평가는 폐지하고 교과협의회를 활성화해야 한다. 다음으로 지금의 방과 후 학교를 넘어서는 심화학교 30-40곳을 만들어 촉진교사를 위촉해야 한다. 방과 후 학교 교사가 학원교사 이상의 경쟁력을 가진다면 학원에 많이 가지 않을 것이므로 서울대, 연고대 등 일류 대학교 출신을 대상으로 시험을 통해 촉진교사로 위촉해 방과 후 학교에 투입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준별 심화보충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교육 절감 공약이다.

△김명세=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고 신뢰받는 학교, 교육본질을 추구하는 학교 만들기에 힘써야 한다. 효과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해 학생 발달과정에 따른 맞춤식 교육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교사가 학생을 잘 이해하고 수준별 지도를 해야 한다고 본다. 만년고 재직 시, 성취도 높지 않았던 학생들에게 교사 자율선택제를 실시해 효과를 봤다. 자율선택제는 수준과 정서에 맞는 수준별 수업을 학생들이 선택하는 거이다. 영어, 수학교사들이 각자의 교육목표와 방법, 내용을 홈페이지에 탑재하면 학생들이 원하는 교사의 수업을 희망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교과지도를 해보니 학력이 크게 신장됐다.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면 된다. 선생님들의 자질이 학원강사보다 훨씬 뛰어나다.

-수월성 교육과 교육평등에 관한 입장은.

△오원균=수월성 교육 해야 하는데 동의한다. 서로 다른 수준을 갖고 있는 학생을 함께 교육하면 솔직히 다 손해다. 그걸 기회균등이라며 합하면 안 된다. 수준별 교육을 시켜주는 것이 교육기회 균등이다. 부족한 아이, 우수한 아이 모두에게 맞춤식 교육을 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 교육시찰시 느낀 게 10%의 인재가 국가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었다.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고 별도로 교육해야 한다. 학교에서 이것을 적용할 때 어려울 수도 있는데 교원들이 그런 고통은 감수해야 하지 않나 싶다. 대전에도 국제고 같은 특목고를 더 설립하되 취지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

△이명주=결론적으로 수월성과 교육평등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대전시내 고교 2학년이 한 교실서 국영수 수업시간에 완전학습을 하는 비율(수업 내용의 90% 이상을 이해)이 10% 정도다. 한 교실서 수능 100점과 400점이 공존해 교육하는 건 평등이 아니다. 수월성은 우수 학생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교육이다. 지난번 토플러가 한국에 와서 깜짝 놀란 바 있다. 이유는 우리 학교가 10년 후면 전혀 쓸모없는 내용을 가르치기 때문이었다. 미래에 사용 가능하고 적합한 교육을 하는 게 수월성 교육이다. 미래 아이들은 세계로 나가 직업을 갖게 될 거다. 거기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래서 브릭스고, 베스타고를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외고는 입시교육 기관으로 변질돼 잇다. 수월성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김명세=교육은 학생 각자의 소질을 개발시켜주는 거다. 그래서 수월성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영재교육을 위한 특별학급을 만든다거나 하는 건 절대 필요하다. 그리고 수월성 교육은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다. 평범한 제자 한명에 대해 상담 후 약속된 목표를 향해 나갔는데, 어느 정도 수준에서 멈추더라. 왜 그런가 하니 수학이 뒤쳐져서 였다. 그래서 교사가 1년간 꾸준히 수학 특별지도를 했는데 나중에는 실력이 전국 1등을 달리게 됐다. 나아가 수능에서 수석을 차지했다. 그 결과는 학교가 수월성 교육을 지향하고, 교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수월성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김신호=학생들은 타고난 능력, 적성, 소질이 다르므로 그 수준과 특성에 맞게 교육해야 한다. 다만 교육기회, 여건이 부족해 발달저해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 수월성은 분명히 해야하는데 불평등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그것은 평등교육이 아니라 보상교육이다. 교육적으로 보상해서 정상 발달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을 돕는다거나 저소득층 무상급식, 방과후 학교 무상지원 등등이 바로 보상교육 차원이다. 방과 후 학교 활성화를 통해 보상교육이 충실히 이뤄져야 한다. 수월성 교육을 위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보상교육을 진행해 보완해야 한다.

-지역간 교육여건 격차와 학생의 학업 성취도 격차 해법은.

△이명주=이것은 지역균형발전으로 1차적인 해소가 가능하지만 교육감이 할 것은 교육조건의 평등성을 기하는 것으로 본다. 학부모가 세금을 내는 한, 어디에 살건, 교육조건의 평등이 유지돼야 한다. 대전의 경우, 시설조건에서는 동서가 별 차이가 없다. 두 번째로 인사관리 측면을 고려할 수 있다. 열정적이고 우수한 교사를 학력 저하지역에 배치해 줄이는 방법이 있다. 특히 성취도 떨어지는 지역에는 교육방법을 바꿔야 한다. 그건 개별화다. 학생의 현 수준, 공부방법, 특성을 체크해 출발점을 정하고 그 포인트에서 공부를 해 중간 중간 평가해 발전시키는 것이다. 세번째는 전반적 교육풍토를 바꾸는 일이다. 동부에 외국어 전문고를 세운다든가 하는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학부모, 교사의 마음이다. 책임지고 가르치는 교사의 열정이 더 중요하다.

△김명세=격차를 줄이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원, 교육당국이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 수준에 따라 해소 여부가 판가름 난다. 한밭여중 재직 시 교육격차 심했다. 그런데 교원들이 의욕을 갖고 노력한 결과, 1년 후 당당하게 성취도를 높였다. 동부에서 최고 학력 수준에 달했고, 서부와도 대등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 교육자가 얼마나 사명감으로 수준에 맞게 지도했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김신호=학교 간, 개인 간 교육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해도 학생들이 도시로 이동하면서 자연적으로 격차는 발생한다. 다만 교육기회의 불균등으로 인해 학력격차가 생긴다면 이는 큰 문제다. 따라서 기회불균등을 해소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다. 모자란 학생도 나중에 맘만 먹으면 상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방과후 학교, 사이버가정학습, 탑클래스장학제 등등의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동시에 구별, 지역별 균형발전을 위한 특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원균=지역격차 해소 쉽지 않다. 교육감이 할 게 있고 정부가, 시장이 할 게 있다. 이들이 협조안하면 격차해소 어렵다. 교육감으로서 할 일은 동서 교육격차 해소다. 서부에서 6년, 동부에서 2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격차 해소에 나서겠다. 우선 하드웨어적인 것은 교육시설 보완이다. 다만 땜질식 예산지원은 낭비다. 보다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과학고의 3년간 입학생을 조사하니 동서부 격차가 갈수록 심각했다. 동부에 맞는 맞춤식 수업을 더 해주고, 사명감 있는 교사를 동부에 더 보내야 한다.

-인사는 만사다. 공정한 인사정책에 대한 소견은.

△김신호=능력, 적성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 인사사전예고제, 인사 후 모니터링제를 실시하고, 앞으로는 교원인사위원회 구성해 지역사회 인사를 보충해 공정한 인사가 되도록 하겠다. 인사권자가 사심을 버리면 된다.

△오원균=가장 중요한 용어는 적재적소다. 반면 편중인사는 가장 나쁘다. 학연, 지연에 얽혀 능력 없는 사람 쓰면 그 조직은 망한다. 편파인사에 대해서는 확실히 근절할 거다. 어느 지역, 어느 학교 출신이 말아먹는 것을 확실히 해결하고 투명하게 할 거다.

△이명주=인사의 목적은 두가지다. 첫째는 학생 잘 가르치게 하는 인사여야 하고, 또 하나는 교사가 만족하는 인사여야 한다. 조직목적과 개인목적이 일치되는 부분이 많아야 한다. 그게 적재적소의 원리다. 그래야 학생도 잘 가르치고 교사도 직무 만족을 느낀다.

△김명세=자리에 앉으면 인사 제대로 못한다. 객관성, 투명성, 정당성을 고려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편리성을 도모해야 한다. 노원동 사는 사람을 대금에 보내 인력, 경제적 낭비 초래하는 건 안 된다. 그리고 교육감을 자주 바꿔야 한다. 오래하면 나눠먹는 게 만연한다.

<마무리 발언>

△이명주=대전교육은 전국 최고의 교사, 학부모의 교육열, 최고의 인프라를 갖고 있다. 하지만 대전교육이 서울 강남 못지않은 일류수준으로 도약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교육조직, 방법, 절차, 행정체제를 바꿔 사교육을 줄이고 만족도를 두 배로 늘려 명품교육을 만들 것이다. 인성교육을 강조하면서 학생 수준에 따른 교육을 실시하고, 변화의 주체인 교원을 존중하고 가르치는 데만 전념하도록 하겠다.

△김명세=오랜 경험을 통해 이론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학생을 믿고 신뢰하면서 잠재능력과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열정을 보인다면 불가능은 없다. 만년고 교장 재직 시, 학생 건강이 중요하다고 보고 직접 식재료를 검수한 바 있다. 그러니까 학생들도 믿고 따라와 주었고, 인성교육, 학력신장에 큰 효과를 거두었다. 이론과 형식이 아니라 인성과 학력을 조화시키는 대전교육을 이끌겠다.

△김신호=현 교육감을 택해야 하는 명분이 있다. 대전교육청은 지난 2년간 가장 많이 발전한 교육청으로 꼽힌다.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교육감의 임기는 1년 5개월이다. 업무에 적응하고 할 시간이 없다. 안정 속에서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오원균=학교 현장 경험을 살려 학력과 인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35년간 학교현장에서 임상실험을 직접 겪어봤다. 공사립교장단장을 하며 현장의 고충을 듣고, 효운동단체 연합회장 등을 하며 여러 활동을 했다. 교육감이 되면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이 모든 감투를 다 버릴 각오다. 이번 선거는 100만명이 하는 직선제다. 자신 있다. 기호 3번 일지 말아달라.
조성철 chosc@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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