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총 회원을 2500명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바쁜 3월이 지나면 교총을 알리기 위해 일주일에 2~3곳씩 학교를 방문할 생각입니다.”
정인표 대구교총 회장(계성고 교장)이 세운 올해 목표다. 2500명이 늘면 대구지역 교원의 50% 이상이 교총 회원이 된다.
정 회장이 학교를 방문하겠다고 나선 것은 직접 만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신학기를 맞이해 교총을 비롯한 교직단체가 다양한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지만, 그것보다는 인간적인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목표 달성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학교생활에 바쁜 분회장들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어렵다는 현실도 학교 방문을 결심한 이유다.
“현장에 가보면 아직도 교직단체에 무관심한 교원들이 많아요. 그들을 탓할 수만도 없죠. 회세확장을 위해서는 카드 회사 직원들이 직접 찾아가 영업을 하듯 움직여야 합니다.”
정 회장은 교육계에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로 교권 확립을 꼽았다. 처음 교총 회장선거에 나선 것도 교권을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를 위해 “교실 교단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컴퓨터 이용을 위한 통합 교탁으로 없어진 교단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탁이 없어지면서 아이들과 눈높이가 같아졌다는 장점도 있지만, 선생님들에게는 교실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사라진 것입니다. 교사와 학생은 당연히 구분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정 회장은 계성고 교실부터 바꾸고 있다. 교단과 칠판을 높이고, 수업에 필요한 컴퓨터는 노트북으로 교체했다.
그는 또 언론의 교권 무시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던졌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사회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를 쓴다는 것이다.
“교직 사회와 사회는 서로 다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을 무시한 채 학교에서 발생하는 일을 모두 교사 탓으로 돌리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지는 것이죠. 교권이 확립된다면 언론도 무책임한 보도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 회장의 임기는 2010년 12월까지다. 정 회장은 “교사들에게 칭찬 받는 교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처음 교총회장을 하고 보니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아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교총의 임무가 막중하다는 뜻이겠죠. 교직원 전체를 교총회원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