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고3이라고 문제풀이만 할 수는 없죠”

2010.04.14 08:59:29

박종립 인천 가좌고 교사

■ 서술형 평가 통한 역사적 감정이입과 연대기 파악력 신장

각종 글쓰기 방법 활용한 학습지 제작
객관적 채점 기준 마련 평가불만 해소
 




“고3 수업이라는 게 입시 때문에 교과 핵심정리, 문제풀이 중심으로 이뤄지잖아요. 역사교과의 궁극적 목적인 학생들의 능동적 활동을 통한 역사적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데 한계가 있지요. 요령만 가르치는 교육에서 벗어나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연대기 파악력과 과거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는 역사적 감정이입 능력 신장이 가능한 교수·학습법을 찾고 싶었어요.”

이 연구는 박종립 인천 가좌고 교사(사진)가 고3 학생 196명을 대상으로 10개월(2009.2~2009.11)간 역사적 감정이입 능력과 연대기 파악력 신장을 위한 서술형 평가 문항을 개발·적용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 향상은 물론 서술형 평가를 통한 교수학습법 개선에도 효과가 있음을 입증해냈다.

“역사적 감정이입은 단어 연결, 삽화 빈칸 채우기, 공초문·인터뷰 답변·결의문·가상 일대기·연설문·판결문·신문 사설 등 작성을 통해 이끌어 냈어요. 역사적 연대기는 짤막한 사료를 제시하고 그 안에서 연대를 유추할 수 있는 핵심 사건을 파악하는 식으로 학습지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제시했고요.”

이렇게 수업한 결과 ‘역사적 감정이입이 역사 학습에 기여한다’는 학생이 50%에서 66.8%로, 연대기 파악력 역시 54.6%에서 78.6%로 학습에 기여한다는 응답을 얻어냈다. 또 서술형 평가 30% 배점과 채점의 공정·객관성도 연구 이전보다 4배 정도 증가한 50% 이상의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술형 평가의 가장 큰 단점이 채점의 객관·공정성에 대한 신뢰잖아요. 저는 제시한 단어를 답안에 작성한 숫자(6점), 답안의 글자 수(6점), 역사적 상황이해(8점) 등을 기준으로 세우고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채점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채점에 대한 불만도 사라지게 되었고요.”

8년차 교사로 연구대회 참여도 처음이라는 박 교사는 “대통령상을 받아 너무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고3 교실의 변화 가능성에 많은 점수를 주신 것 같다”며 “앞으로 사극, 영화 같은 매체 활용을 통해 감정이입 효과도 높이고 연대기 단어장을 만들어 학생들이 역사수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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