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체적 학습 프로그램 활용한 어휘력 향상
‘연상 어휘’ 실력 3월보다 5배 증가
사전찾기 등 학습태도 적극적 변화
“어휘 학습하면 어떤 수업이 떠오르세요? 주로 사전적 뜻을 찾아오게 하는 방법을 떠올리게 되는데 저는 이렇게 교과서에 나와 있는 어휘의 뜻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업으로는 언어사용능력 신장은 물론 학생들의 흥미도 유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총체적 어휘력학습 프로그램’을 구안하게 됐습니다.”
이 연구는 김계형 경기 안산대월초 교사(사진)가 4학년 학생 35명을 대상으로 13개월(2009.1~2010.1)간 자체 제작한 독서·논술 학습장 ‘쑥쑥 자라는 생각마당’ ‘국어사전은 내 친구’ ‘어휘력이 쑥쑥 학습지’ ‘어휘력 팡팡 일기쓰기’ 등의 다양한 어휘력 신장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 재량시간 등에 수업을 실시한 후 설문 평가를 통해 양적변화를 전후 비교한 것이다.
“우선 재량활동 시간에는 어휘력 검사를 실시하고 낱말 가지 뻗기, ‘국어사전송’을 제작해 사전에서 낱말 찾는 방법 알기, 재미있는 문장 만들기, 낱말 병풍 사전 만들기 등 총체적 어휘놀이 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했어요. 또 요일별 아침자습 시간을 활용해 1년 80권 책 읽기, 1분 말하기 등 새로 익힌 낱말을 넣어 자신을 표현해내는 활동도 시켰고요.”
이런 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우선 어휘력에 있어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연상 어휘 21개를 적은 학생이 17.1%였던 3월과 비교해 12월에서는 91.1%로 5배 이상 증가했으며, 31개 이상 끝말잇기 실력도 8.6%에서 68%로 크게 신장됐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어휘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어요. 모르는 어휘는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등 학습 태도가 적극적이고 자율적으로 변화한 것도 눈에 뜨이는 변화고요. 스피드 퀴즈, 빙고게임 등 표현 기회가 많이 주어져 생동감 있는 국어 수업 진행이 가능하게 된 것도 수확이죠.”
“작년 2등급에 이어 국무총리상을 받아 기쁘다. 꾸준히 연구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김 교사는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1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생각보다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아름다운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올 한해도 열심히 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