⑮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2010.10.05 09:37:27

ADHD 학생의 일탈행동 늘 염두에…

▨ 사례


교사가 물감을 이용하여 나타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설명하던 중에 한 학생이 물감을 가지고 장난치다 (앞에 구멍이 막힌 물감을 힘주어 짬) 물감이 교실 바닥 멀리까지 튀기고 다른 학생 옷에도 묻게 되었다.

교사는 난처한 표정이 되어 그 학생에게 간단하게 잘못을 지적한 뒤 손수 물휴지로 교실바닥을 닦고 물감이 묻은 학생 옷도 대강 물휴지로 닦아주며 위로해 준 뒤 다시 수업을 진행한다.

▶ 무엇이 문제인가: 수업의 흐름이 단절되는 상황 수업 중 ADHD 학생의 일탈행동에 대해 교사의 대처 방법이 수업의 흐름을 단절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 왜 문제인가: 난처한 상황을 벗어나고픈 마음에 서두르다 보면… 수업 중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교사는 당황하여 마음이 급해진다. 이번 경우만 하더라도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생각했다면 수업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상황으로 이끌어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빨리 어지럽힌 물감을 치워야한다는 생각에 수업과 관계없는 행동으로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다른 학생들의 관심과 시선은 물감을 치우는 교사의 행동으로 옮겨지게 되어 수업이 단절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 어떻게 개선하나: ADHD학생에 대한 교사의 세심한 계획과 관심 필요 우선 교사는 ADHD학생의 일탈행동에 대해 늘 염두에 두고 수업에 임해야 한다. 더욱 이번 경우에 좌석 배치에서부터 교사의 세심한 배려가 전제되지 못했다. 그 학생은 뒤 자석 왼쪽 끝에 앉아 있어 교사의 시선과 잘 마주치지 않는 위치에 있었고(아마도 교사는 말썽피우는 학생이라 공개수업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 앉도록 한 것 같으나)  그 학생은 여러 사람들이 수업을 관람하는 긴장된 분위기를 탈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교사의 시선과 관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자리에서 교사와의 교감이 이루어지고 작은 몸짓으로도 학생을 통제할 수 있도록 교사 주변에 앉게 하는 등의 계획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수업과 연계시킬 수 있는 상황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천천히 여유롭게 대처해야 물감을 터뜨려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었을 때 일을 저지른 학생에게 왜 그랬냐는 등의 질문이나 질책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당황하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지니고서(물론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그 상황을 최대한 학습과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경우엔 물감으로 나타내는 방법을 설명하는 도중이었으므로 이 때 그 학생에게 종이를 들고 바닥에 뿌려진 물감을 찍어보게 한 뒤 나타난 모양을 같이 살펴봄으로써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일을 저지른 학생은 교사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교사는 그 학생이 종이로 물감을 찍어내는 과정을 도와주면서 표시내거나 수업을 단절하지 않고서 물감을 닦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휴지로 물감을 닦아낸 뒤 휴지에 묻은 물감을 도화지에 찍어서 표현해봄으로써 학생들에게 휴지로 찍어 표현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기회가 되도록 한다.

물론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행동하기란 힘들지만 어떤 상황이든 수업의 흐름을 단절시키지 않도록 천천히 마음을 비우고 생각해 보는 여유를 지녀야 한다. 난처한 상황을 만든 학생의 행동에 대해 위트 있는 말 한마디나 그 학생의 행동보다 더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수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자료제공=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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