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상> 정신지체학생 위한 ‘종합선물세트’

2010.10.20 17:08:47

정신지체학생의 운동기술 향상 위한 멀티트레이닝세트

뜀뛰기·야구·축구·배드민턴까지 만능
안전·편의·경제적, 수업 만족도 높아


“중증의 정신지체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이 동작모방을 하지 못하거나 언어이해력이 낮아요. 공을 차라고 말하거나 시범을 보여도 따라하지 못하거든요. 이런 아이들에게 운동기술을 가르치기 위한 고민에서 이 자료가 탄생된 겁니다.”




2007년부터 4년간 체육교과를 담당해 온 박병기(42‧사진) 아산성심학교 교사는 장애학생의 필요에 따라 각각의 기능을 가진 자료를 만들어 수업에 적용해왔다. 그러다가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종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구를 제작하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8개월의 노력 끝에 ‘멀티트레이닝세트’가 완성됐다.

“주 자료는 멀티지지대, 야구, 축구, 농구, 배드민턴 연습기에요. 여기에 자료 활용 프로그램과 설명을 담은 포켓북까지 25종 30개가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높낮이가 조절되고 탈부착도 용이하며 받침대를 부착해 이동성도 좋아진 자료를 수업에 활용해 보니 반응이 상당히 좋았죠.”

멀티트레이닝세트를 2개월 간 재량활동 시간에 20명의 초중학교 교사가 사용해 본 결과, 안전성, 편의성, 다양성, 경제성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항목에서 90%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실제로 멀티지지대를 이용한 뜀뛰기는 모둠발로 뛰지 못하는 학생도 손잡이를 잡고 매달리는 등 두려움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평소엔 주저앉아 하지 않으려던 학생도 교사의 신체적 도움에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자료 제작에 전문성을 요하는 부분이 별로 없어요. 재료도 후프집게, 멀티바, 깃발, 고무줄달린 공 등 구하기 쉽고 가격도 싸고요. 하나의 세트를 만드는데 68만4500원이 들었으니 대량 제작하면 더 절감되겠죠.”

“시도교육청 홈페이지 등에 제작법, 활용법 등을 탑재해 많은 교사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자료를 개방할 것”이라는 박 교사는 “저의 작은 노력으로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되어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몸을 움직이는 것의 즐거움, 성취감, 타인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하겠냐”며 “꾸준한 연구와 개선을 통해 다양하게 변형·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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