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금융이해도가 평균 37.6점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제학회(KEA), 한국경제교육학회(KEEA)와 공동으로 4일 서울교대에서 개최한 ‘학교 경제교육의 실태와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천규승 KDI 전문위원은 “고등학생들의 금융이해력 모의테스트결과, 평균점수가 37.6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천 전문위원은 “고교생은 수입과 지출관리, 돈과 관련된 의사결정, 생애를 고려한 재무관리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인 반면 위험관리, 보험, 금융상품 특징 등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실업계 학생의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위험관리와 부채에 대해선 관심과 이해력 모두 낮았다”고 소개했다.
이에대해 오영수 경북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는 "가정환경이 경제에 대한 태도와 경제이해도 수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상대적으로 불우한 가정환경에 놓인 학생들의 경제교육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정호 수석연구위원도 “설문조사 대상의 93.5%가 금융이 중요하고 75.5%가 필요하지만 금융지식(38.5%)과 금융교육자료(44.1%)는 부족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런 결과는 현재의 금융교육 여건이 금융교육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증거"라며 "단순히 학생의 금융지식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미래 글로벌 경쟁사회에서의 국가 경쟁력 강화 전략 차원에서 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