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학교폭력이나 범죄 피해를 볼까 가장 두려워하는 곳은 어딜까.
박성철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연구위원이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서울·경기지역 초·중·고교 교장 91명과 29개 초·중·고교 교사 230명 및 학생 17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교 및 학교 주변 셉테드(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효과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은 지하 주차장(2.29점/5점 만점)에서 학교 폭력, 절도, 성희롱 등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학생들은 지상 주차장(1.74점), 학교 담장 주변(1.66점), 복도·홀(1.58점), 운동장(1.56점), 식당·매점(1.56점) 등을 범죄 피해 우려를 많이 느끼는 곳으로 꼽았다. 반면 교장과 교사들은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교내 공간으로 후미진 곳, 화장실·로커룸, 학교 담장 주변을 꼽아 학생들과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사들은 “범죄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지는 공간에 중점적으로 셉테드 요소를 도입해야 한다”며 “폐쇄회로(CC)TV의 수는 범죄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장소에 충분히 배치, 교내 후미진 곳 정비, 지하 주차장은 충분히 밝게 하고 CCTV 설치로 사각지대 없애기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에대해 박 연구위원은 “증축을 거듭한 노후학교일수록 후미진 곳이 많고 개축을 하지 않는 이상 정비는 쉽지 않다”며 “시설 정비과 함께 건물 주출입문에 카드 방식의 출입통제 장치를 하거나 외부로부터의 진입을 제어할 수 있는 출구 전용 문을 설치하는 것이 범죄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