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자를 대상으로 한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학교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시도교육청을 통해 집계한 내부형교장공모제 시행 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시행하는 학교는 자율학교가 확대되면서 21개로 늘었지만 무자격자를 대상으로 교장을 공모하는 학교는 지난 학기 8개에서 6개로 줄었다.
2010년 4개교에서 올 1학기 잠깐 늘어났지만 다시 감소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자율형공립고인 부산여고 1곳, 경남역시 자립형공립고이 양산고 1곳이었으며, 경기도가 온신초, 조현초, 광수중, 충현고 등 4곳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자율학교 신청학교가 7곳으로 무자격 교장공모를 한 개 학교를 할 수 있었으나 한 학교가 운영위원회 결과 자율학교 신청을 안하기로 하면서 서울지역 전체에서 무자격교장을 공모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무자격 교장 공모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학교장으로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지난 학기 서울 영림중과 강원 호반초에서 교장공모를 실시하면서 벌어졌던 절차상의 하자와 일정기간 학교장 공백상황에 대한 우려가 결국 학부모들의 거부반응으로 이어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무성 교총 정책추진국장은 “교장공모 과정에서 파열음이 나오면서 부작용이 드러났고, 학부모들도 과연 이 제도가 교육력제고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무자격 교장 공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안정적인 교육을 바라는 교육계 전체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