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사교육은 내신·수능대비·선행학습용"

2011.08.18 13:19:57

초등학교때 시작…학원은 문제풀이·수준별수업 강점

초·중·고등학생들은 내신·수능 등 시험 대비와 선행학습을 위해 수학 사교육을 받으며 시작 시기는 초등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5~7월 전국의 초중고생 2543명과 학부모 2172명, 교사, 학원강사 등을 대상으로 수학 사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렇게 파악됐다고 18일 밝혔다.

조사는 서울(강남구 포함)과 5개 광역시, 중소 시·군의 초·중학교 각 15개, 고교 24개(일반고 9·특목고 6·전문계고 6·자율고 3)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 초중고생 모두 '내신 성적을 높이기 위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선행학습을 하면 학교 수업에 유리', '시험에 대비해 풍부한 기출문제를 풀어볼 수 있으므로'를 꼽았다.

'학교는 학생 개개인 수준에 맞춰 지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고 56%, 중 38.7%, 초 19.8%로 비교적 많았다. '학교 선생님의 가르치는 방법이 효과적이지 못해서'라는 답변은 고 20.2%, 중 10.6% 로 많지는 않았다.

수업 만족도의 경우 학원은 '다루는 문제가 다양하다', '질문이 있을 때 쉽게 물어볼 수 있다'는 항목에서 '그렇다'는 답변이 많았다. 그러나 사교육은 학습량이 많지만 창의력과 응용력이 향상되지는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선생님은 열의를 갖고 수업한다', '선생님은 깊이 있는 수학 지식을 갖고 있다'는 항목에서는 초중고생 모두 학원보다 학교 선생님에 대해 '그렇다'고 많이 답했다.

고교생과 학부모 등 31명을 심층면담한 결과 학생들은 수학을 가장 중요한 교과목으로 인식했지만 그 이유는 입시준비 때문이며 학습동기도 미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체로 사교육은 초등학교부터 부모의 권유로 시작했으며 목적은 진도 보충과 수월성 추구였다.

학원 9곳의 수업을 분석한 결과 학원은 풀이 위주로 반복학습을 강조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 능력별 소규모 집단을 편성해 단원통합적인 학습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었다.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 풀이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기본개념을 묻는 문제에는 의외로 취약한 점도 발견됐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2월 발표한 2010년 사교육비 조사결과에서 전반적으로 사교육비가 감소했지만 수학과목만 유일하게 전년의 6만7천원보다 1.5% 늘어난 6만8천원을 기록했고 사교육 참여율도 53.6%로 가장 높다고 전했다.

특히 수학 사교육비는 고교1학년까지 늘어나다가 2학년부터 감소하는 특징을 보여 수학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교과부는 "내신·수리 문제의 난이도 적정화, 초등학교에 수학 전담교사 배치 등을 포함한 수학교육 선진화 대책을 10월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과부와 창의재단은 19일 오후 2시 홍익대에서 세미나를 열어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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