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 213개 단체로 구성된 인성교육실천범국민연합(이하 인실련)이 4일 교총회관에서 인실련 사무국 현판식과 총회를 열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비전선포식을 갖는 등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인실련은 그간 연구해온 ‘인성교육비전 시안’을 발표했다. 이 안은 같은 날 오후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보고돼 ‘제3차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집중 논의됐으며, 정부는 학교폭력 근본 해결책으로 인실련이 제안한 국가 중장기적 ‘인성교육 4대 전략, 12대 실천 과제’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인실련은 시안에서 ‘도덕성(정직, 책임)+사회성(공감, 소통)+감성(긍정, 자율)의 조화’를 새로운 인성교육의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또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추상적으로 제시되어 온 인성덕목 구체화, 실천·체험 중심 학교교육 재구성 △학생 참여 자치활동 활성화 등 자율과 참여를 강조하는 학교문화로 탈바꿈 △범사회적 캠페인 통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대학진학 및 취업 시 인성요소 반영 제도 마련 등을 비전으로 선포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잇따르는 학교폭력, 성폭력, 묻지 마 범죄의 사회적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처방과 함께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장기적 처방이 중요하다”며 “가장 확실한 치유책이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총이 중심에 서 사회단체 간 결속을 다질 것”이라며 “말뿐이 아닌 실천적 인성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오늘 선포식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경건한 다짐과 약속”이라며 “인실련이 추진하는 사회 각계의 실천운동과 더불어 학교에서도 구체적 실천운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도 지난주 안양옥 회장과의 회동에서 △7개 종단 △중앙 방송사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인실련 참여 △ 대통령 간담 추진 등 인실련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정기국회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인실련 상임대표)도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흉악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가 병들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강한 정신력을 늘 일깨워야 하며 무엇보다 건전한 성교육과 윤리, 도덕을 포함한 인성교육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인실련은 교총회관 2층에 마련된 사무국의 현판식을 가졌다. 총회에서는 각 분야 대표로 구성된 16명의 상임대표와 3명의 감사가 선출됐으며 10개 분야 실천분과 조직 구성이 마무리됐다. 행사에는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곽덕훈 EBS 사장, 손병두 삼성장학재단 이사장,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김상용 전국교대총장협의회장, 현고 스님 전국지속가능한발전협의회 상임회장 등 정부, 학계, 교육기관, 민간단체, 학생,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서예가 황우연 씨가 본격적인 인실련 활동의 출발을 기념해 현장에서 직접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 인회명국(仁回明國·어진 것을 회복해 나라를 밝힌다)’ 휘호를 써서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