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이 행정직의 초·중·고 행정실 발령 시 최고직급 공무원을 ‘행정실장’으로 보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총이 교무-행정 간 원활한 소통과 업무처리를 위해 행정실은 ‘행정지원실’로, 교감은 ‘부교장’으로 명칭을 변경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총은 35대 회장단 출범 후 첫 교육부와의 단체교섭에 이 같은 교무환경 개선, 교원이 중심이 되는 교육행정 질서 정립 등의 내용을 담아 요구하기로 했다.
교총이 ‘행정실장 보임’을 계기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그동안 학교현장에 상존해온 갈등을 허물고, 역할과 기능을 분명히 함으로써 학교 교육활동을 위한 교무행정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교육청을 교육지원청으로 변경한 것처럼 행정실도 ‘행정지원실’로 변경해 지원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교감의 역할 소외도 문제”라며 “학교 책임경영강화를 위해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일제식 표현인 교감 명칭을 ‘부교장’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의 교무·행정을 총괄하는 제2의 책임자다운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감의 사기진작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안 회장은 “교감직급보조비 인상과 승진에 따른 기산호봉 상향조정으로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승진적체 해소를 위해 공모교장의 임기(4년)도 중임기간에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또 그는 “교육감도 ‘교육청장’으로 명칭을 격상, 정치에 예속돼가는 교육의 전문성·자주성·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교육청은 1일자 인사부터 ‘행정실장’을 보임할 계획이다. 그동안 행정실은 보직발령 없이 ‘○○학교 근무를 명함’이라고만 표기돼 관행적으로 근무자 중 직급이 가장 높은 사람이 행정실장을 맡아왔다. 앞으로는 ‘○○학교 행정실장에 보함’으로 수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