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책‧걸상수, 출석번호 지정방법…꼭 필요한가요?

2013.09.12 21:50:20

업무담당자 매년 바뀌는데 몇 년치 자료 요구해 난감

교원들이 꼽은 ‘심한’ 요구자료

설문조사에서 교원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자료, 교육청에 이미 다 보고했는데 2중3중 요구하는 자료, 과거 몇 년치 자료 등을 가장 힘들고 요구하지 않았으면 하는 자료로 꼽았다.

◆학교운영 관련=학급 출석번호 지정 방법, 2009~2013년 연예인 학급 출석 현황 및 청소년 연기자 학습 환경, 연애인의 학교방문 현황, 6년간 상담자료, 5년간 운동부 관련 각 지원금별 사용내역, 선플 달기 봉사활동 실적, 2009~2012년 수익자부담경비(수련시설 이용현황 및 전세버스 계약현황) 현황, 3년간 수학여행(경비 내역, 참여인원수 등) 및 5년간 졸업앨범 내역, 체육관 개방율 등을 지적했다.

교원들은 “근무하지도 않은 몇 년 전 자료는 행정실도 몰라 대충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출석번호 부여와 양성평등을 연관 짓는 이유를 모르겠다” “체육관 개방율은 교육과 직접 관계도 없고 교사가 조사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비품 관련=기술실‧가사실 비품 목록, 최근 5년간 책‧걸상수, 5년 전 구입한 컴퓨터‧TV의 기종‧가격 등 현황, CCTV 수입년도‧가격‧화소수 등 현황이 요구 말았으면 하는 자료로 제시됐다. 교원들은 “책걸상수 등은 기록이 보관되지 않거나 교사가 직접 조사할 필요가 없는 자료” “neis 등을 활용해 확인 가능한 몇 년치 통계를 자신들이 보내주는 서식에 맞춰 보고하라는 건 심하다”고 응답했다.

◆개인정보 관련=
몇 년간 자퇴학생의 자퇴 사유, 교직원 및 교직원 자녀 동일학교 배치 현황, 방과후 학교 개인 시간 수 및 수당액, 4년전 학폭위 자료 및 가해자 처리 현황 등이 꼽혔다. 교원들은 “학교에서도 가정환경 및 개인 신상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학교로 자료를 요구해 곤란하다”고 말했다.

◆교원 관련=초등 돌봄교사 3년치 봉급, 5년간 기간제 교사 채용현황, 아이스크림 사이트 가입 회원수와 예산지원 현황, 질병휴직 사유 등이 지목됐다. 교원들은 “아이스크림 회사에 문의하면 전국 학교분포를 출력할 수 있는데 굳이 학교에 요청한 이유를 모르겠다” “주변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휴직 사유를 행정실 직원에게 답하면서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학생‧학부모 관련=학생 통학수단 현황, 학생 대회 응모(작품 제출 건수 포함) 내역, 학생들 과외비 산출액, 방과후 학교 1인당 수강 프로그램 및 사교육비 현황, 2009년부터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건수, 졸업 후 진로상황 및 대학 진학자수(수년간) 현황 등을 힘들어했다. 교원들은 “학생 통학수단은 왜 조사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소득 가정 지원 관련 요구자료는 동사무소에서 알 수 있는 것을 학교에 요구해 교사들이 학부모 개인자료 등을 전화로 조사해야 했다” “교복 입은 날짜와 가격 조사를 했는데 가격은 업체마다 다르고 교복 입은 날짜는 또 무슨 소용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학교급식 관련=친환경 농‧축‧수산물 사용현황 및 물품구입 현황, 3년간 수입 수산물 이용 현황, 2011~2013년 수산물 품목별 원산지 납품내역 등을 너무 심한 요구로 꼽았다.
조성철 chosc@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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