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 이론적 뒷받침 없어
공감대 형성 위해 명확히 해야
수업시수 확대, 학교스포츠클럽 등으로 최근 인성교육에서 강조되고 있지만 체육활동에서의 인성에 대한 이론적인 정립은 미흡해 이에 대해 명확한 개념을 그려주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총과 대한체육회(회장 김정행) 주최로 4일 박람회에서 열린 ‘학생 체육활동 증진과 인성함양’ 학교체육진흥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이창섭 충남대 체육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이뤄졌던 체육학 분야의 연구는 ‘인성’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가 ‘인성을 기른다’고 할 때는 적어도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의 정의와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단지 막연하게 ‘체육이 인성함양에 좋다’라는 공념(空念)이 아닌, 체육교사와 정책입안자들이 ‘이런 활동이 학생들의 사회, 심리, 인지의 어떤 측면에 어떻게 좋다’고 명확하게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인성을 개념화 해주는 하위 요인으로 △사회적 요인(사회성, 대인관계성향, 연결성, 리더십, 협동심, 자기희생) △심리적 요인(자신감, 자아존중감, 배려심, 자기통제감, 긍정적 정체성, 자율성) △도덕적 요인(공정성, 정의감, 시민사회의식, 봉사정신, 준법정신) 모형을 소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성과 신체활동의 보편적인 이점’ 연결해 체육에서의 인성 개념을 설정했다. 이에 따르면 사회성과 체육이 만나면 긍정적인 관계, 리더십 기술, 대인관계 향상, 페어플레이 정신 등의 인성(사회적 이점)이 길러진다. 심리적 요인과 신체활동이 결합되면 스트레스 해소, 자신감 향상, 소속감 증진, 동기부여, 극복정신 등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 준다. 도덕적 요인들은 신체적인 이점(비만예방, 심폐지구력 향상, 외모‧건강 향상, 규칙적 생활)과 인지적 이점(학습태도 형성, 포부감 증진, 학업성취도 향상) 측면에서 인성을 키운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해서는 체육활동에서 안전한 환경 하에서 이루어지는 ‘바람직한 관계형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 단지 체육수업 하나만 잘해서는 곤란하며, 가정에서의 도움과지지, 학교에서의 금전적 심리적 지원, 시설 제공 등 지역사회 내 다른 기관과의 협조가 다 함께 공조해야 인성함양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 교수 외에도 최의창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학생 체육활동과 인성의 관계), 김종우 선유중 체육교사(학생 체육활동 증진을 통한 인성프로그램 실천사례), 유정애 중앙대 체육교육과 교수(학생 체육활동 증진을 위한 제도적 접근)가 소주제 발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