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탄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 수원지역 청소년이 직접 참여해 기획·진행하고 즐기는 마을축제다. 올해는 9월 6일 오후 매여울공원에서 열린다. 성공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매탄3동 주민자치회와 매탄3동 청소년자치위원회가 손을 맞잡았다. 이 마을축제는 매탄3동 주민자치회 마을리빙랩 사업단(이하 사업단)이 주최·주관하고 후원은 수원도시재단에서 맡았다.
사업단은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 성공 정착을 위해 준비교육 4회를 계획했다. '주민자치공간 활성화와 청소년축제 준비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9월 6일에 있을 '청소년음악페스티벌'을 준비하기 위해 마을리빙랩 사업단이 기획하였다. 즉, 2일 마을축제 이렇게 만들어요(2일), 비치코밍 바다유리 공예체험(3일), 다육이 색모래 테라리움,(9일) 청소년 에너지 탐험대(10일)가 그것. 2~4차 교육 프로그램은 당일 청소년들이 부스에서 직접 운영한다.
필자는 2일, 매탄3동 주민자치센터 2층 회의실에서 첫 준비교육 ‘마을축제 이렇게 만들어요’를 동행 취재했다. 오전 10시, 교육장소엔 누가 모였을까? 주인공인 매탄3동 주민자치위원과 청소년자치회원 20여 명이다. 강사는 문화예술 기획가 김연정 대표. 강의는 축제의 정의와 의의, 축제 프로그램, 축제 기획과 진행, 축제 홍보, 축제 만들기 실습 순서로 진행했다.


김 대표는 국내축제와 국제축제에 참가하면서 축제 운영자들의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축제를 즐기며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축제 기획자가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과거엔 축제가 제사적 의미를 가졌지만 지금은 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지역축제 횟수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는데 2014년 515회에서 2021년엔 1004개로 늘었다고 소개한다.
통용되고 있는 이런 말도 소개한다. “잘 키운 축제 하나, 열 축제 안 부럽다.” 과거엔 전문가들의 힘을 빌어 축제를 기획하고 위탁 운영했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많고 우수사례도 많다고 소개한다. 전문가들이 하는 것은 천편일률적이어서 식상한데 주민이 기획·운영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참신한 운영이 오히려 신선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역축제는 왜 할까? 첫째, 지역을 관광지로 부상시키고 둘째,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셋째, 고용 창출 효과다. 강사는 영국 스코트랜드의 에든버리 페스티벌 프린지, 프랑스의 샬롱 거리극 페스티벌, 덴마크의 4월 축제 사례를 소개했다. 성공축제의 특성은 첫째, 그 축제만의 확고한 개성이 있다. 둘째, 많은 참여자가 모여들게 한다. 셋째, 안정적인 운영을 한다고 했다.


청소년 자치위원들은 강의 끝부분에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 부제(副題) 정하기 실습에 들어갔다. 자신이 직접 기획하는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의 특성을 하나의 홍보 문장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또 작성된 여러 문장 중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발표했다. 중의(衆意)와 중지(衆智)를 모으는 과정을 체험한 것이다.
매탄3동 주민자치회 정희경 회장은 “주민자치 인재 양성의 일환으로 선발된 청소년 주민자치위원이 축제 역량을 개발하고 직접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을 기획·개최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한다”며 “선발된 학생들이 사전 교육을 받아 축제 기획과 운영 능력을 키우고 직접 청소년 음악 페스티벌을 홍보하고 운영함으로써 주민자치 기초 소양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사업내용을 밝혔다.
청소년자치위원회 효원고 1학년 학생은 “거리 현수막 모집 홍보물을 보고 한 번 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QR 코드 설문조사에 응답하고 참여하게 되었다”며 “그동안 발대식, 워크숍, 우리 동네 문제점 찾기에 참여했다. 막상 지역조사에 들어가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동네를 보게 되었다. 오늘의 이 교육도 청소년인 내가 주인공이 되어 지역행사를 직접 운영한다고 하니 흥미진진하고 책임감도 생겼다”고 했다.

진행자인 구채윤 주민자치위원은 “이번 축제는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청소년자치위원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다. 청소년도 당연히 마을의 주민이자 주인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리라 믿는다”며 “교과서와 성적표에서 벗어나 나를 표현하고 맘껏 꿈과 끼를 펼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학교와 학원의 쳇바퀴에서 떠나 청소년들이 마을에서 또래와 어울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그날만큼은 우리 청소년 모두가 가장 빛나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실무운영단 업무를 맡은 조훈희 주민자치위원은 “이번 교육은 매탄동 주민자치 역량강화 교육도 함께 진행되어 축제와 행사의 기획, 홍보, 마케팅 등 전반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며 “주민자치위원과 청소년자치위원이 한 마음이 되어 지역축제를 준비하고 성공 음악축제를 만들기 위해 한층 분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