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애도기간의 의미 되새기자

2014.04.30 17:24:01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어디 있을까. 어린 학생들이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기본과 원칙만 지켰다면, 어른들이 조금만 노력했다면 이런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의 눈물이 계속 쏟아진다. 슬프고 비통하면서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창피하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 선실에 있던 학생들의 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양보하고 선생님의 안부까지 걱정하는 따뜻함을 봤다. 위급한 상황에서 학생들을 챙겼다는 선생님들의 마지막 이야기도 전해졌다. 다시 보기 고통스러운 장면이지만 배려와 나눔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자랑스럽고 그것을 실천하려는 어린 학생들이 대견스럽다. 또 이렇게 고귀하고 아름다운 생명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가슴을 짓누른다.

세월호 참사 앞에 우리 50만 교육자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 꽃다운 청춘을 피워보지 못하고 떠난 영혼들을 위해서라도 인성교육 실천에 더욱 매진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히 노력해야 한다.

교총은 26일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지 않고 스승의 날 전후 1주일간 진행되던 교육 주간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 기간’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희생자 가족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하며 특히 단원고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기를 기원하자는 취지다.

이에 교총은 추모의 마음을 모으는 성금모금운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금전 몇 푼으로 그들의 영전과 가족의 슬픔을 위로할 순 없겠지만 교육자로서 이번 참사의 아픔을 평생 잊지 않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추모 행사와 모금 운동이 절망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에게 마음을 썼던 그 희생정신에는 한없이 보잘 것 없는 것이겠지만, 그 마음을 이어가 다시는 이 땅에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엄숙한 교훈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한국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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