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교육개혁포럼이 주관하는 ‘현장 교원중심 교육과정 포럼’이 2차에 걸쳐 개최됐다. 현재까지 진행된 포럼에서는 오직 현장 교원들만이 제시가 가능한 다양한 의견이 논의돼 교육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2차 포럼에서는 대학입시로 인해 고등학교 교육이 황폐화 되고 있으므로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대입제도 또한 함께 개정해야 한다는 주제를 두고 현장 교원들의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현장 교원들의 진정성 있는 고민과 열정이 느껴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그동안의 포럼은 사회 각계의 의견과 교육과정 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에 치중해, 정작 국가 교육과정의 집행자이면서 학교 교육과정의 개발자인 교사들의 의견과 논의를 수렴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모처럼 현장의 속 깊은 이야기가 활발하게 이뤄져 기대가 크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현장 교원들이 이번 포럼을 정부가 마련한 교육과정 개정의 들러리 역할에 불과하다고 의미를 왜곡하고 축소하거나, 교과별로 영역 확보하기 위해 다툼의 장으로 변질되게 만들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현장 교원이 교육과정 개정의 중심이 되는 모처럼의 기회를 훼손하는 일일 것이다. 오히려 이럴수록 더욱 현장 의견 관철에 힘써야 한다.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교과 신설로 학습자에게 부담을 주는 일을 현장 교원이 막고, 보다 실효적 교육활동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도교육청 수준의 교육과정 지침을 폐기하고 학교 수준의 교육과정 자율성으로, 더 나아가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성과 책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한다. 더욱이 학교 급간 교육과정 연계를 위해 학교 교원의 교육과정 개발 단계에서의 참여가 필요하다. 학제 개편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부산, 광주, 서울 등 3회에 걸쳐 진행될 ‘현장 중심 교육과정 포럼’에 보다 적극적으로 현장 교원들이 교육과정에 개정에 참여하고 지지해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 개정과 관련된 주요한 이슈 및 쟁점에 대해 현장 여론을 반영하고 학교 현장에서의 실효적 실천동력을 확보해가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한국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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