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교육을 보면 숨 막힐 정도로 답답하다. 진보교육감들이 취임하면서 학생중심 교육이란 이름으로, 또 자기 색깔내기로 학교현장을 흔들고 있다. ‘9시 등교’, ‘상벌제 폐지’, ‘수학여행과 극기훈련 폐지’, ‘자율형사립고 지정취소’, ‘법외 노조인 전교조와 단체 교섭’ 등이 그렇다. 지역마다 서로 돌아가면서 이슈를 만들고 있는 교육감들의 행태는 교육자로서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잃은 태도다.
최근 진보 교육감들의 교육정책들을 보면 교육을 하는 것인지 정치를 하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특히 교육의 본질을 외면한 채 지엽적인 일에 목을 매는 것은 교육감의 진정한 태도가 아니다. 교육감은 시·도 교육을 관장하고 책임지는 교육수장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교육의 미래와 학생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좋은 교육행정을 펼쳐야 한다.
시·도 교육감을 직선제로 선출하다보니 지금과 같은 비교육적 폐단이 나타나고 있다. 교육감들의 선심성, 전시행정으로 학교 현장에서의 갈등과 혼란은 말할 것도 없다. 이래선 올바른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 이런 것들은 한국교총이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 헌소를 제소한 이유이기도 하다.
진보교육감들은 마치 자신의 교육정책이 모두 좋은 교육결과로 나타나리라는 착각으로 다양한 여론 수렴 없이 내놓기 바쁘다. 그러나 교사의 지지나 동의가 없는 교육정책은 교육현장에 투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또 교육은 투입 대 효과란 단순한 방정식이 아니다. 다양한 요소들과 잘 융합할 때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이라 하더라도 교단에서 실현되지 못하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진정한 교육행정은 교사들을 위한 정책이어야 한다. 교사를 위해 어떤 교육행정을 지원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교사의 열정을 어떻게 교육에 끌어내고 사기를 높여줄 것인가에 교육행정의 방점을 맞춰야 보다 신뢰감 높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지금처럼 오직 학생만을 위한 교육행정으론 좋은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스승이자,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주는 인생의 멘토 역할도 한다.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은 물론 올바른 인성도 가르치다 보면, 때론 이들이 싫어하는 것도 설득해서 잘 따르게 훈계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진정한 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