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슈퍼갑 경기교육청에 흔들리는 교육

2014.12.24 18:35:36

직선제로 선출된 정치교육감의 막강한 권력 휘두르기에 교육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몸살은 치료를 받으면 완쾌되지만 한 번 무너진 교육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피해자는 학생, 학부모, 교원들이 되고 만다. 임기후 떠난 교육감은 책임지지 않는다.

‘9시 등교’로 이슈 만들기에 앞장선 경기도교육감은 겉으로는 학생의 수면권과 조식권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그 동안 학교(학급) 단위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던 1교시 이전 독서시간, 명상의 시간 등 인성교육을 일거에 초토화시키고 말았다. 교사들의 역할을 수업 시간 지식전달자로 전락시키고 만 것이다. 이게 바로 교육 무너뜨리기 1단계다.

이번엔 제2탄으로 ‘교장․교감 수업 부과’가 나왔다. 교장과 교감이 주당 3∼6시간 수업을 하라는 것이다. 말로는 교원자격증을 녹슬지 않게 하라는 것인데 명분은 그럴 듯하다. 교사, 교감, 교장은 직위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고 책임도 다르다. 교감과 교장은 교사들이 수업을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지원해야 한다. 교장은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이 신바람 나게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학교경영에 몰두해야 한다. 이른바 ‘연구하는 교장상’이다.

교장이 매주 고정된 수업을 하면 학교는 어떻게 변할까. 학교조직의 체계가 무너진다. 위계질서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수업면에서 교사들에게 교장과 경쟁하는 관계를 인위적으로 조성하게 되면 교장은 학교경영에 전념할 수 없다. 학교운영 전반에 거쳐 빈구멍이 생긴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교육 무너뜨리기 2단계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눈뜨면 어떤 황당한 교육소식이 나올지 몰라 불안하다는 것이 경기교육계의 전언이다. 교육 무너뜨리기 3, 4탄이 언제 나올지 우려하는 말이다. 경기도교육감은 교육에 대한 권력 남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