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협동조합 등 단체 나서
저렴한 숙박·취업정보 제공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취업률은 높지만 취업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대학졸업 예정자들은 취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특히 지방 학생들이 대도시에서 근무하고 싶지만 쉬운 일이 아닌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취업시즌이 되면 취업을 희망하는 지방 학생들이 원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대도시로 향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막상 지방에서 생활하던 학생이 대도시에 일시적으로 머물면서 그 도시의 문화를 체험하고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익숙하지 않는 문화, 비용·시간 부담 때문에 대도시에서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학생을 위한 지원이 대도시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단체를 통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동경도 나카노구의 숙박시설 ‘취업지원하우스’에서는 지난달 숙박체험을 겸한 취업 세미나가 열렸다. 참가 대상은 홋카이도나 큐슈의 대학 3년생 17명이었다.
‘취업지원하우스’는 지방에서 상경해 취직활동을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시설이다. 숙박비가 한 달에 4만 엔(약 37만 원) 정도로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동경에서는 엄청나게 싸다. 지방 학생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이 시설을 운영하는 책임자는 이 같은 숙박시설을 12곳 운영하고 있는데 구직활동이 집중되는 2개월 동안에 특히 숙박 희망 학생이 급증한다.
이곳을 이용한 한 학생은 “호텔에 비해 매우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취업 정보나 고민을 공유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대학생활협동조합인 ‘동경인터카레지코프’는 동경시부야구 호텔 회의실을 ‘취업지원 장소’로 만들어 지방 학생의 취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은 기업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취업지원 전문 상담사가 지방학생을 상담해주는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해 호텔의 목욕시설과 음료수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방 학생의 구직 활동에 참고가 될 만한 매뉴얼도 제공하고 있다. 매뉴얼에 담긴 주요 조언은 △지방에서 가능한 취업활동과 대도시에서 가능한 취업활동의 구분 △숙박과 교통비, 이동시간 뿐 아니라 건강관리까지 고려한 일정 조정 △대도시에서 취업지원 거점 장소 확보 △선배의 체험담을 듣고 불명확한 점이나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상담센터 활용 등이다.
또 대도시로 올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인재를 구하는 수도권의 회사의 회사 설명회 참석이나 면접을 화상전화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대도시 근무를 희망하는 지방 학생 뿐만 아니라 반대로 지방에 근무하고 싶어하는 학생이나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유턴하려는 학생들에게도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단체들 외에도 각 대학에서 동경이나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에서 개최하는 합동기업 설명회와 면접시험에 가는 학생들을 위해 교통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대학에 따라서는 대도시 역 부근에 탈의실이나 짐을 맡겨두는 장소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장소에는 취업활동에 필요한 성적증명서나 졸업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를 발급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설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