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두뇌 특성 고려한 진로교육을

2015.06.29 12:38:07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된다.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어떻게 키워줄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는 진로 선택용 검사 도구로 간단한 설문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검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간단한 설문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를 탐색하고 직업을 결정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네 개 영역 구분 가능한 우리의 뇌

그럼 어떻게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적성과 소질에 적합한 직업을 찾을 수 있을까. 뇌 과학자 네드 허먼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대뇌피질과 변연계를 기준으로 좌측 전뇌(Frontal Left), 좌측기저뇌(Frontal Left), 우측 전뇌(Frontal Right), 우측 기저뇌 (Basal Right) 등 네 개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람마다 발달 영역이 다른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개별화된 맞춤형 진로, 직업 선택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먼저 좌측 전뇌가 발달된 인간은 목표가 뚜렷해 객관적, 합리적 판단을 잘하면서 분석적이고 정밀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기획하고 조직화 하는 일이나 원인 결과를 분석하고 진단적 문제 해결이 필요한 분야, 우선순위를 정하고 주요 결정을 하는 분야,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분석적 사고가 필요한 분야 등과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면 매우 적합하다. 대표적인 직업으로는 판사,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이 있다.

다음으로 우측 전뇌가 발달한 인간은 사고가 매우 기발하고 창의적이어서 반복이나 지루한 것을 싫어하고 많은 아이디어나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한 분야, 기존 방식을 합성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분야,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내는 분야 등과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면 좋다. 예를 들면 작가, 건축가, 프로그래머 등 창의성을 요구하는 직업이 좋다. 스티브 잡스, 스티븐 스필버그가 대표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좌측 기저뇌가 발달된 인간은 변화를 싫어하고 정리정돈을 잘하며 순차적이고 일상적인 과제를 잘 수행한다. 적합한 직업 분야는 명확한 업무지침에 따라 하는 일, 정확하고 절차적인 일정표에 따라서 하는 일 등으로 공무원, 경리, 은행원, 종업원 등과 같이 반복적이고 정해진 절차대로 하는 일을 선호한다.

발달 영역에 따라 소질·능력 달라

우측 기저뇌가 발달된 인간은 타인의 감정이나 마음을 잘 읽는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배려와 희생심이 강하기 때문에, 타인을 아주 편하게 해주고 사람들을 화합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이와 관련된 직업 분야는 학생, 성인, 노인 등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분야, 긍정적 인간관계를 촉진시키는 분야 등으로 종교가, 예술가, 상담가, 교사, 철학자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직업은 옛날과 같이 평생 직업이 아니다. 인간이 생활화면서 여러 번 바뀔 수 있고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직업을 겸직할 수 있는 다변화 사회다. 현재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해 사회에 첫 발을 뗄 시기 즉, 2030년대에 새로 생길 직업이나 소멸될 직업 등 미래 사회의 다양한 변화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진로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신재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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