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정보학교 2층이 소란하다. 오카리나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음이 살짝 어긋나기도 하고 손가락 마디마디의 어색한 움직임이 포착되면서도 연주하는 학생들과 선생님의 표정은 마치 베를린 교향 음악단 단원들의 표정만큼이나 진지하다.
서울에서 유일한 고등학교 과정 대안학교인 꿈타래학교의 1학기 종합발표회 및 네팔지진피해 돕기 바자회가 열렸다.
꿈타래학교는 학교 부적응 학생이나 공교육을 떠난 학생들이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좌절과 절망을 희망으로 변화시켜 꿈을 찾아 주는데 의미를 둔 학교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28명의 학생들과 21명의 교사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1학기 종합발표회와 네팔 지진 피해 돕기 바자회는 자신들의 끼를 발휘함과 동시에 학부모와 전 교사가 동참해 훈훈한 행사로 진행됐다.
1부 공연은 우쿨렐레, 피아노 연주, 뮤지컬 등 학생들이 6개월간 준비해온 다양한 장기를 선보이며 학부모와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2부에서는 퀼트공예, 도자기공예, 제과제빵 등 각자가 소속된 노작 수업에서 만든 작품들을 판매해 수익금은 네팔 지진 피해자들을 돕는데 기부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학교 김홍식 교장은 “빨리 가는 것 보다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는 아이들의 꿈을 찾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찾은 시간이자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먼저 돌아볼 수 있는 기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