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학부모가 교실에 난입해 교사를 폭행하는 교권사고가 이달 초 또 발생했다. 이 학부모는 자녀가 무사히 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도 없이 교내에 무단진입하려다 제지당하자 교사에게 욕설을 퍼부은 뒤 뺨을 때리고, 말리던 다른 교사의 팔을 심하게 깨물어 각각 전치 2주 상해를 입혔다. 그런 뒤에도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친다고 한다. 폭행당한 교사는 정신적 충격으로 여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의 한 초등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가족들이 지역 내 유명 기업을 운영한다는 지위를 이용해 학교에 쳐들어와 난동을 부리고도 언론 플레이로 일관하며 학교를 혼란에 빠뜨린 것이 불과 2개월 전 일이다. 물론 이런 극단적인 교권침해 사례는 일부일 것이다. 하지만 그 파장은 너무도 크다. 이 학부모들에겐 교사가 그저 자신의 화풀이 대상 정도로 여겨지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민주,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선진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교권은 역주행 하고 있는 듯하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다. 교사를 존경하고 예우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다. 존경하기는커녕 오히려 우습게 생각한다. 자식에 대한 피해의식이 지나쳐 조금이라도 푸대접을 받는다고 여겨지면 작정하고 교사를 괴롭히는 일이 빈번하다. 대수롭지 않은 이유에서도 쉽게 손찌검이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니 개탄스럽다. 이런 상식 이하의 환경에서 어떻게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을까.
교육당국은 뭘 하고 있는 건가. 교권침해 사건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권보호법은 국회서 낮잠 자고 있다. 단호하고 분명한 대안을 내놔 경각심을 줘야 한다. 학생, 학부모로부터 보호받게 해주는 대책d; 무엇보다 시급하다. 무단으로 교실을 드나드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허용돼서는 안 된다. 교사의 수업권은 존중돼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교사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한다. 교사의 권위가 떨어지면 결국 그 피해는 내 아이가 받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뺨맞고 깨물리는 교사를 지켜주지 못하면 더 이상 교육에 희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