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교총 제안 수용해
하지정맥류 보완대책 마련
아동·청소년보호 공조 합의
'학부모참여휴가제' 도입 공감
"스승존경, 제자사랑 운동펴자"
여성가족부와 한국교총이 여 교원들의 복지 증진과 교권 신장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교사-학부모 상담 활성화를 위해 '학부모 참여 휴가제’ 입법과 가족친화기업인증제 확대에 공조하기로 했다.
안양옥 회장과 강은희 장관은 5일 오전 10시 교총 회장실에서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여 교원 복지 증진, 청소년 활동 활성화 등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적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정책간담은 강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교총을 예방해 이뤄졌다.
이날 간담에서 안양옥 회장은 무엇보다 여 교원들의 복지, 교권 증진을 적극 제안했다.
안 회장은 “현재 유초중고 여 교원 비율은 70퍼센트가 넘고 이중 많은 교원들이 하지정맥류로 고충을 겪고 있다”며 “이 부분을 공상으로 인정하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여 교원들은 다른 아이 돌보느라 정작 자녀를 소홀히 하게 되는 아픔을 갖고 있다”며 “권역이나 학군별 학교에 여 교원을 위한 보육시설을 설치하는데 여가부가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잇따른 아동학대 문제는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 단절에 근본 원인이 있다”며 “학생교육을 위해 상담이 활성화 되도록 교총이 제안한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에도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여 교원들도 자녀의 담임교사와 상담이 필요한 만큼 제도 활성화가 필요하고, 이런 ‘師母동행’이 학업중단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강은희 장관은 “20년 전, 5년간 교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공감하는 바 크다”며 “여 교사가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교권을 신장시키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여 교사 하지정맥류 문제는 여가부의 특정성별영향평가제에 반영해 검토하고 보완대책을 마련하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 교사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 학교에는 보육시설이 설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최근 잇따른 아동학대 사건을 보면 여 교원의 교권 회복이 매우 시급하다”며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교사와 학생이 아닌 스승과 제자로 돌아가는 사제동행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학생 체육과 청소년 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도 양측이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
안 회장은 “양성평등적 측면에서 여학생에게 필요한 체육활동이 확산돼야 한다”며 “교총과 여가부가 공동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이에 강 장관은 “여학생들이 신나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개발·보급돼야 한다”며 “함께 프로그램 개발 등을 고민하자”고 말했다.
강 장관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 내실화 측면에서 “국가가 지원하는 청소년 국제교류, 각종 청소년위원회 활동을 학생부에 기록하고, 스카우트 등 청소년단체 담당 교사에게 가산점 등이 부여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www.youth.go.kr)를 통해 학교와 학생 참여가 확대되도록 홍보를 당부했다.
이에 안 회장은 “시도교육청 등을 상대로 청소년단체 담당 교사에 대한 가점 부여를 적극 추진하고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 사이트는 교총 홈페이지에 탑재해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정책간담에서는 이밖에도 △학업중단 근본 해결을 위한 ‘직업계 전문중학교’ 도입 △게임 중독 예방을 위한 ‘셧다운제’ 연령 상향(만16세→만18세) △양성평등 교육자료 보급 △다문화학생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정책적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