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건강] 환절기에 머리숱이 유독 가벼워지는 이유

2026.03.05 16:56:06

본지는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선생님들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다양한 정보를 '라이프&건강'을 통해 소개합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교직생활을 위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환절기, 특히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기운이 피어 오르는 이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이 고민에 빠집니다. 탈모 증상이 쉽게 생기는 시기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베개 위를 확인하거나 저녁에 머리를 감고 난 뒤 배수구에 수북한 머리카락이 보이면 서늘한 불안감이 듭니다. 실제로 이때쯤 진료실을 찾는 환자 중 탈모를 걱정하며 찾아오는 비율이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미리 너무 큰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환절기 탈모의 상당 부분은 우리 몸이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겪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리적 반응이자 몸의 컨디션을 점검하라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환경과 신체리듬 변화로 탈모 증가

 

 우리 머리카락은 끊임없이 자라고 빠지는 과정을 반복하는 ‘모발 주기’를 갖고 있습니다. 건강한 상태에서도 하루에 50~100개 사이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하지만 환절기에는 이 주기가 일시적으로 흔들립니다. 겨울철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익숙해졌던 두피가 봄철의 급격한 일교차와 미세먼지 그리고 변화무쌍한 습도에 노출되면서 유수분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 두피는 예민해지고, 모낭 주변에 미세한 염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조성됩니다. 이때 모발은 원래 빠져야 할 시기보다 조금 더 일찍 탈락하게 되는데, 이것이 환절기에 머리카락이 유독 많이 빠진다고 느끼게 되는 주된 원인입니다.

 

교단 스트레스가 탈모에 영향 줘

 

 특히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 봄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격동의 시기입니다. 새로운 학생들과 첫 만남을 갖고 학급의 기틀을 잡으며, 산더미 같은 행정 업무와 수업 준비를 병행하다 보면 긴장이 높아지고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됩니다. 심리적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혈관이 수축되면 두피로 가는 혈류량을 줄이고, 결국 모낭은 성장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일시적으로 위축됩니다. 말하자면 뿌리가 단단히 박히지 못한 채 흙이 말라가는 나무와 같은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신학기의 피로감이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 선생님의 두피 건강을 위협하는 물리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관리의 시작입니다. 그렇다면 바쁜 일상에서 어떻게 해야 소중한 머리카락을 지켜낼 수 있을까? 거창한 치료보다 당장 내일부터 교실과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네 가지 핵심 수칙을 실천하면 됩니다.

 

 첫째, 샴푸는 한 번, 미지근한 물로

 간혹 머리카락이 빠지는게 두려워 머리 감는 횟수를 줄이는 분들이 계신데, 이는 오히려 탈모를 가속화하는 지름길입니다. 교실에는 종이 먼지, 아이들이 활동하며 일으키는 미세먼지, 지금은 많지 않지만 분필 가루 등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이러한 노폐물이 두피의 모공을 막으면 밤사이 염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가급적 아침보다는 퇴근 후 귀가하여 하루의 오염을 씻어내는 것이 두피에 훨씬 유리합니다. 이때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상태(약 37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뜨거운 물은 두피의 필수 지방분까지 씻어내어 건조증을 유발하고 모근을 약하게 만드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샴푸 시에는 손톱이 아닌 손가락 지문 부분으로 두피 전체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3분 정도 공들여 씻어내시길 권합니다. 샴푸는 완전히 헹궈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드라이기는 피하고 꼼꼼히 말려야

 머리를 감은 뒤 젖은 상태가 길어지면 두피 환경이 습해져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가장 좋은 장소가 됩니다. 하지만 바쁜 시간에 쫓겨 고온의 바람을 두피에 직접 쐬는 것은 두피 단백질에 변성을 일으키고 수분을 강제로 앗아가는 행위입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모발 끝부분은 자연 건조하되, 두피와 모근은 찬바람이나 미지근한 바람을 이용해 말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피 속까지 잘 말리는 습관 하나만으로도 환절기 각질과 미세 염증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숙면과 목과 어깨 긴장 풀어야

 모발 재생의 골든타임은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나오는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의 밤 시간입니다. 모낭 세포는 숙면 중에 가장 활발하게 세포를 재생하므로, 바쁜 학기 중이라도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또 잠들기 전 5분만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합니다. 온종일 긴장 속에 수업을 하고 판서를 하다 보면 승모근과 목 주변 근육이 딱딱하게 굳기 마련입니다. 이 부위는 심장에서 출발한 혈액이 두피로 올라가는 유일한 혈길입니다. 목 주위 근육만 부드럽게 이완시켜 주어도 두피로 가는 혈류가 개선돼 모낭에 영양 공급이 비약적으로 원활해집니다.

 

 넷째, 필수 영양소와 수분 보충

 머리카락은 단백질 덩어리이지만, 머리카락을 튼튼하게 만드는 과정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라는 도우미들이 필요합니다. 특히 실내 활동이 많은 선생님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D는 모낭 재생에 필수적이며, 아연은 세포 분열을 도와 모발을 굵게 만듭니다. 또한 철분은 두피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굴, 조개류, 붉은 살코기, 견과류, 해조류 등이 메뉴에 있으면 의식적으로 먹어야 합니다. 더불어 수업 중간중간 마시는 물 한 컵은 단순히 목을 축이는 것을 넘어 두피의 열을 내리고 수분을 보충하는 가장 확실한 보약이 됩니다.

 

 대부분의 환절기 탈모는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적절한 관리와 충분한 휴식이 동반된다면 2~3개월 안에 자연스럽게 정상 궤도로 돌아옵니다. 다만 머리카락이 빠지는 양이 하루 100개 이상으로 지속되거나 특정 부위의 두피가 훤히 보일 정도로 밀도가 급격히 낮아진다면, 그때는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합니다. 조기에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탈모 진행을 예방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은 매일 교단에서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주고 꿈을 심어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합니다. 하지만 그 헌신적인 과정에서 정작 본인의 몸이 보내는 작은 SOS 신호들을 “바쁘니까”, “나중에”라며 뒤로 미루고 계시지는 않나요? 두피와 모발은 지금 선생님의 몸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 얼마나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거울입니다. 올봄에는 거창한 관리법을 찾기보다, 오늘 하루 내 몸을 위해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고 잠들기 전 굳은 어깨를 다독여주는 작은 여유를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잠도 많이 자고. 선생님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비로소 교실 안의 아이들도 그 밝은 에너지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일 또한 교육의 연장선임을 기억하고, 이번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김진오 원장

뉴헤어성형외과

김진오 뉴헤어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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