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이 새교육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회원 중심 개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교총 개혁을 통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근본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교총은 창립 후 지속적으로 내부혁신과 개혁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내용과 방식에서 과거와 큰 차이가 있다. 먼저 위원 선정 방식이다. 이전에는 소수의 조직대표자를 중심으로 개혁위원회를 구성·운영함으로써 학교현장의 진정한 요구를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현장 교원들이 개혁방향에 공감하며 동참하지 못함으로써 진정한 변화를 이끌 지속적 동력을 담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위원 선발을 공모 방식으로 해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냈다. 회원 스스로가 주도하면서 당장의 변화보다는 긴 호흡으로 교총의 체질개선을 도모해 나가자는 것이다. 새교육개혁위원회는 앞으로 2년 동안 위에서 일방적으로 내려주는 톱다운이 아닌 현장의 요구가 반영되는 보텀업 방식으로 개혁과제를 선정하게 된다.
새교육개혁위원회는 17일 전체 워크숍에서 교총의 68년 역사를 되돌아보며 미래 100년의 청사진 그리기를 시작했다. 전문직주의를 기치로 내건 창립정신이 그동안 제대로 구현됐는지, 그리고 교원들의 현장교육 개선 요구를 반영했는지 철저히 반성하고, 그 위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로 했다. 122명의 개혁위원들은 열띤 토론과 날카로운 비판, 애정 어린 제안으로 아래로부터의 개혁에 혼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혁명보다 어려운 것이 개혁이라고 한다. 새교육개혁위원회의 출범을 계기로 교총이 존재이유와 목표를 다시 정립하고 개혁과제를 회원과 공유하며 밀고 나간다면 교총은 과거와 같은 강력한 영향력을 되찾을 것이다. 어떠한 도전에도 흔들리지 않는 미래 교총 100년 청사진이 우리나라 교육과 학교현장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한국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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