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살리고 더불어 사는 법도 배워요”

2016.03.10 17:47:03

여가부 ‘청소년 공모사업’ 129개 프로그램 선정‧지원
진로직업‧봉사‧모험 등 프로젝트 도전하며 인성 길러
“자유학기제와 함께 재능‧잠재력 마음껏 발휘하기를”



폐점 위기에 처한 동네 분식집이 학생들의 손길로 다시 태어났다. 소상공 재능기부 프로젝트 ‘아름드리’ 참가 학생들 덕분이다.

지난해 서울중구청소년관이 운영한 ‘아름드리’는 학생들이 직접 지역 내 생계형 소상공인들의 낙후된 가게를 찾아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간판과 메뉴판, 가게 벽화 등을 새로 그린 것은 물론 쿠폰, 유니폼도 제작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2016 청소년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도 지원을 받게 됐다. 여가부는 2001년부터 청소년들이 다양한 학교 밖 체험을 통해 인성과 재능을 기를 수 있도록 공모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13만여 명이 참여할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문화예술, 진로‧직업, 모험‧봉사 등 ‘활동분야’,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참여분야’, 청소년 보호환경 조성을 위한 ‘보호분야’로 나눠 총 129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특히 참여분야는 지역사회 개선, 사회구성원 관계개선, 청소년 권익 개선을 주제로 청소년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어 개인 역량 개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변화도 이끌어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소상공 재능기부 프로젝트 ‘아름드리’가 대표적 사례다.

이종욱 청소년지도사는 “생계유지가 어려웠던 저소득 소상공 분식집을 리모델링해 프렌차이즈화 했다”며 “현재 ‘제1호 우리동네 분식점’이 완성됐고 올해는 디자인뿐 아니라 공예, 목공, 미디어 등 보다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을 모집해 2호, 3호 분식점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토스트집을 운영하는 정지호 씨는 “최근 매출도 좋지 않아 가게에 대한 애착도 떨어졌는데 학생들이 우리 가게를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즐겁게 임해주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삶에 활력을 되찾아준 학생들에게 고맙고 앞으로 더욱 힘내서 장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름드리’에 참여했던 김희선(서울 예일디자인고 3학년) 양은 “바뀐 가게를 보며 우리 힘으로 무언가 해냈다는 것이 뿌듯했고 기뻐하는 사장님의 모습에 함께 행복했다”며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밝혔다.




활동분야에 선정된 성동청소년문화의집 ‘어드벤처 8.15-그날이 오면’은 ‘역사’에 주목했다. 8.15광복을 청소년 시각에서 재구성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제고한 체험 활동이었다. 올해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주제로 토론, 캠프, 캠페인, SNS 홍보 등 인물 중심의 탐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참가했던 김미소(경기여상 2학년) 양은 “친구들과 함께 의미 있는 장소를 직접 조사하고 찾아다니면서 따분하게만 생각했던 역사 과목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애청소년과 비장애청소년이 여행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 ‘손에 손잡고’(서울시립성동청소년수련관)도 눈에 띈다. 참가 학생들은 팀을 이뤄 여행지를 정하고 계획 후 실천까지 총 15차례 만남을 통해 서로의 벽을 허물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하은(서울 보성여고 2학년) 양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기획부터 활동까지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점차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교감하게 됐다”며 “올바른 공동체 생활의 자세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다”고 말했다.

조진우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는 만큼 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재능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3월 중 공동연수 및 상담자문을 진행하고 5월~7월에는 현장방문 자문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선정된 프로그램은 청소년프로그램공모사업시스템(ycon.mogef.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구체적 일정과 참여 방법은 다음 달 초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www.youth.go.kr)에 공개된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