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는 갈수록 예측할 수 없어 낙관론과 폭락론이 팽팽하다. 일단 저출산과 넘치는 공급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쪽이 우세하다. 그렇다고 부동산을 무시할 수도 없다. 가족이 살아가야 할 보금자리는 삶을 누리기 위한 필수요소다.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가 아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한 실수요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실수요를 위하면서도 투자까지 이어지는, 즉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통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SH(서울주택공사) 등 공공분양주택을 분양받는 것이다. 전부터 공공분양주택은 로또라고 할 만큼 인기가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시세의 80% 내외로 저렴하게 분양받아 그 지역의 토지와 집값 상승분에 편승하다보면 결과적으로는 반값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공공물량은 주로 공급면적 85㎡(구 34평)이하의 국민주택을 대상으로 분양이 이뤄진다. 워낙 경쟁률이 높다보니 가점이 중요하다. 일단 1순위가 되려면 해당지역에 최소 1년 이상 거주해야 하고 2년 이상 무주택과 청약저축 실적이 있어야 한다. 청약저축은 최대 월 10만원까지 인정받아 저축총액이 많은 순으로 당첨 된다.
최근 인기 있었던 강남의 세곡, 내곡 지구와 강서구 마곡지구의 경우 최소 15년은 넘어야 지원 가능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그래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하루라도 빨리 가입해 유리한 고지를 먼저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약기간이 짧은데도 공공분양주택을 분양받고 싶다면 국민주택규모 이상의 평형대에 도전하면 된다. 물량이 적고 중대형이라 지역에 따라 공급을 안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점제가 아닌 추첨제로 운만 따라준다면 단기간에 당첨될 수도 있다.
공공분양에도 특별 분양이 있다. 대표적으로 다자녀, 노부모부양, 신혼부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자녀가 많거나 신혼부부라면 일반분양이 아닌 특별 분양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최소 자격기준이 있어서 일반분양보다 경쟁률이 낮아 당첨 확률이 높다. 젊은 선생님이나 이제 막 결혼한 선생님들은 입지분석과 함께 수시로 도전하며 가능성을 높이면 된다.
주택구입자금이 현저히 부족하거나 대출이 부담된다면 공공임대주택이나 서울의 시프트 같은 장기전세주택도 괜찮다. 무주택자로서 자동차, 부동산 등 자산규모와 월 소득 제한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젊은 선생님들은 기대해 볼만하다. 10년 이상 저렴한 가격에 살면서 내 집 마련 고민 없이 종자돈 마련에 매진할 수 있어 메리트가 크다.
집값이 오르면 기분만 좋지 결국 세금만 더 납부해 좋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을 달리해도 된다. 정부에서 최근에 강화하고 있는 주택연금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와 노후대비, 일부 지역의 집값상승 등으로 인해 주택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가입자 수도 해마다 20% 내외의 증가 추세라고 한다.
주택연금은 집을 담보로 사망 시까지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통해 은행에서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받는 제도로 60세 이상 9억 원 이하 주택소유자면 된다. 쉬운 예로 정액형 종신지급 방식을 택한 경우 만 70세를 기준, 주택가격이 3억 원이면 100만원, 6억 원이면 200만원, 9억 원이면 대략 300만 원 가까운 연금을 매월 수령 받게 된다. 고령화 장수시대다보니 관심 가져볼만한 노후대비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