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치원에서 남교사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차이나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上海) 관내 2000여개 유치원의 전체 교원 5만3352명 중 남교원은 200명(2014년 기준)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는 남학생의 교원양성대학 입학 기준을 완화하고 교직 진출을 조건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남교원 확대 지원책을 쓰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남학생들에게 유치원 교사는 경제적 대우나 사회적 편견 등으로 기피 직업이기 때문이다. 상하이 유치원 교원 대부분의 소득은 연간 5만~6만 위안(약 905만원~1086만원)으로 근로자 평균 연봉인 6만5417위안(1184만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복리회(CWI)유치원의 천일랑 교사는 “3~4년 정도 교직생활을 하다가 낮은 임금과 높은 업무 강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그만둔 남교사들이 주변에 많다”며 “심지어 사회적 편견 때문에 배우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는 동료도 종종 있다”고 밝혔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인 유치원에 남교사가 거의 없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CWI유치원 펑웨이 원장은 “남교원과 여교원은 교수법에서도 차이가 나타나게 되는데, 어린 학생들이 이를 고르게 경험해야 양쪽의 단점을 보완해 온전한 학습이 가능해진다”며 “한자녀 가정의 과잉보호가 문제로 지적되는 상황에서 남교사마저 부족해 어린 남학생들이 여성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유치원은 지난 1990년대부터 지원자의 조건이 같다면 남성 지원자를 더 선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여교사와 남교사 비율은 4대 1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남성성을 키워주겠다며 과외활동을 하고 있다.
두 아들을 둔 학부모 추얀준(35)은 “아이들이 강하게 커갔으면 하는데 유치원에서는 스포츠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 축구와 태권도 학원을 별도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치원 교단의 여초 현상 완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상하이사범대학 신빈 기초교육발달센터장은 “남성들을 교직사회에 끌어들이고 사회적 편견을 바꾸기 위해 정부가 교원에 대한 지위와 복지를 증진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