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일’ 했더니 1년 새 회원 100명 늘어”

2016.06.17 15:04:08

[시도교총 탐방] 전북교총

‘2040 청년위원회’ 신설, 연수·봉사·단합활동 주도 ‘호응’
도교육청 정책에도 과감한 목소리…살아있는 교총 각인


“이제 퇴직교원보다 신규교원 가입이 더 많아졌습니다. 회원 의견을 잘 듣고 사업, 정책에 반영했더니 자연스럽게 얻어진 결과입니다.”
 
온영두 전북교총 회장(동화중 교장)은 취임 1년 여 만에 회원 수를 작년 동기 대비 100여명 늘렸다. 퇴직교원 숫자에 비해 신규 회원 증가가 더딘 전국 상황에 비춰보면 의미 있는 성과다. 임기 내 200명 정도 더 늘린다는 게 목표다.
 
온 회장은 “전북교총은 이전보다 더욱 뚜렷한 목표가 필요했다”며 “취임할 당시 사무국은 기존 사업들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었지만 회원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온 회장은 가장 먼저 ‘듣는 일’부터 시작했다. 회원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여과 없이 들어봐야 그에 맞는 시스템 구축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조직 임원들의 활동을 독려해 다양한 현장의 고충과 대안 등을 수집했다. 또한 20대부터 40대 중반의 젊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청년위원회’를 신설해 의견 청취의 폭을 넓혔다. 회장 혼자만의 생각으로 개혁을 밀어붙이는 것보다 회원들이 원하는 내용을 현실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회원들이 만족할 수 있어야 조직이 살아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교총의 활력충전과 미래를 위해 지난해 발족한 청년위원회는 발전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별로 3~4명씩 추천받아 60여명으로 구성한 청년위원회를 대상으로 진정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연수·봉사·교원단합 3개 분야를 타깃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각종 교총 행사에 참여하면서 소속감을 가진 이들은 이제 일부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에 옮겨 참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일례로 봉사분야 회원들은 학생과 가족 등 100여명을 모아 지난달 스승주간에 요양병원을 찾아 독거노인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내 지역사회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도교육청의 불합리한 정책에 맞서 과감한 목소리를 내는 데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여름방학 전교조 단체협약에 따른 ‘일직성 근무조 폐지’에 대처한 일이다. 온 회장은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을 상대로 부당함을 호소하고, 도교육감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등 강력히 대응한 결과 학교 ‘자율로 결정’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온 회장은 “회원 확보를 위해 교총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이미지 개선이 필요했다”면서 “도교육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우리가 살아있고 활기찬 조직이라는 인식을 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특화된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해 소속감을 높이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침체된 전통놀이를 살리자는 회원 요구에 따라 이번 여름방학에 60시간짜리 테마연수를 만든 결과 40명 모집에 10명 가까이 넘쳐 인원을 추가했다.
 
온 회장은 “2학기에는 전통놀이 연수를 받은 회원들을 활용해 전주한옥마을에서 단합대회 겸 시연회를 개최할 생각으로 이미 예산까지 확보해놨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해외연수 모집 때도 회원 의견을 반영한 결과, 모집 인원을 훌쩍 넘겼다. 회원 복지를 위한 할인 제휴업체도 10개 남짓 되던 것을 70개까지 늘려 혜택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오한섭 사무총장은 “회장님의 통솔력 덕분에 사무국 직원 3명이 10명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 총장은 “특히 우리나라 최초 공립 대안학교 교장을 역임하셔서인지 다양한 구성원들의 애로사항을 잘 듣고 반영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장점을 발휘해 지역 현안을 전교조, 일반직공무원노조 등과 협의해 중재안을 내놓는 역할도 원만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학교 현장에서 교원과 행정직원 간 업무 분담에서 나오는 갈등을 조율하면서 교총 이미지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도교육청과의 정책 교섭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TF를 만들어 27일 1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회원 주도로 과제를 개발하고 개선 방안 등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온 회장은 “회원들이 제 뒤를 받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힘이 된다”며 “회원들에게 권한을 위임(empowerment) 하고, 섬기는 리더십을 계속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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