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자유학기제와 2015 개정교육과정의 현장 착근을 위해 교원 양성과정 개선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자유학기제의 질적 변화를 담보하는 교실 수업 및 평가방식의 개선과 새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초점이 있다.
현행 교육과정은 크게 교과학습과 창의적체험활동(창체)으로 이뤄진다. 교과학습의 설계도인 교육과정의 변화와 창체의 실효성을 감안한 자유학기제의 도입은 이를 현장에서 추진해야 할 교사의 자질과 능력의 변화를 요구한다.
또한 새 교육과정은 학생참여 중심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 시스템의 정착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런 면에서 양성과정의 교직과목과 교과교육과목에 다양한 수업 실현, 과정중심 평가방법, 진로교육, 융합교육,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확대·신설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예비교사들이 자유학기제를 접할 수 있도록 수업지원단을 구성하고 교육봉사활동 시간을 확보한 것도 현실적인 조치로 보여진다.
다만 예비교원 양성시스템의 정착은 결국 교원 임용시험 제도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계획에 구체적인 임용시험 개선방안이 빠진 것은 실효성에 의문을 낳게 한다.
또한 교육부가 교원양성 시스템을 선도하는 대학에 예산을 지원해 조기 정착에 나서겠다는 것도 현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대학 재정지원사업의 전철을 밟거나 자칫 예산을 받기 위한 문서상의 변화에 그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수진 확보와 충분한 연수 등 준비가 필요하다는 대학 측의 요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시스템의 변화는 공문이나 계획서 시달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교원양성기관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과 내실화를 위한 지원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