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학교가 더좋아요.

2005.06.22 11:55:00

읍지역의 학교에 다니던 해정(6학년)이는 지체장애가 있어서 한쪽다리를 약간씩 저는 어린이다.
특수학급에 들어가게된 해정이는 적응을 잘 못하고 반항적인 행동을 자주보였다. 집에도 자주 안들어오고 며칠씩 친구집에서자고 학교도 잘 안가고 방황을하는 모습을 본 부모는 걱정이되어 남모르는 고민을 해왔다.

M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K 운전원이 가까운 T 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자 평소 가까이 지내던 부모는 작은학교로 전학을 시키고싶다는 말을 꺼냈다. 교육환경이 비교적 좋은 T초등학교로 전학을 시켰다. 학생수가 적고 특수학급도 없는 학교 어린이들이 왕따를 시키지 않는 아담한 학교가 우선 마음에 들었다. 마침 담임 선생님도 이 어린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였고 등교시간에도 담임선생님차를 타고오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차츰 차츰 안정을 되찾은 해정이는 얼굴표정이 밝아지면서 학교생활에 재미를 부치기 시작했다.

방황하던 해정이가 집에 돌아가면 책상에 앉아서 숙제도하고 독서도하는 등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교내 물롯켓 발사대회에서 최우수 상을 받는 등 교내대회에서 상도 받아오는 모습을 본 부모님은 담임선생님께는 물론 작은 학교가 더 좋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해왔다. 학교행사에도 꼭 참석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볼때 바로 교육의 보람이 이런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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