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저하 심각…국가 차원 대책 시급

2026.06.23 14:46:30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성취수준 최하 1수준 14.9%
‘표본 전환’ 2017년 후 최고

교총 “학력저하 우려 현실로…
교사 지원제도 마련 힘써야”

 

지난해 중학교 3학년의 수학 학업성취도 최저 등급의 비율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학 실력 향상에 있어 중요한 시기로 꼽히는 초등 중·고학년 때 코로나19에 따른 학업 결손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3일 발표한 ‘202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3 학생의 수학 1수준 비율은 14.9%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표본집단 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후 최고치다.

 

이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수준 현황과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시행되고 있으며, 이번 발표는 지난해 9월 전국 539개교에서 2만5992명 중·고교생 평가 결과다.

 

중3·고2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본으로 국어·수학·영어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을 4수준(높음)·3수준(보통)·2수준(낮음)·1수준(매우낮음)으로 진단한다.

 

이번 중 3학년 수학의 1수준 비율은 전년 대비 2.2%포인트(p) 증가한 수치로 유의미한 변화폭이라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나머지 교과별 성취수준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3의 결과를 두고 초등 중·고학년(4~6학년)이던 2020~2022년 코로나19 탓에 학습 결손이 많았던 것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수학은 교과 내용이 위계적이라 이전 단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으면 다음 단계를 학습하기 힘든데, 특히 해당 시기가 수학 과목 중 가장 어려운 단원들이 줄줄이 나오는 때다.

 

중3 학업성취도는 지역별 격차도 유의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든 교과에서 대도시가 읍면 지역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수학의 경우 대도시는 13.1%, 읍면은 19.5%였다.

 

고2는 모든 과목에서 지역별 학업성취도 차이가 났으나,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특히 고2 학생의 국어 1수준 비율은 10.4%로 2018년 이후 최고치이긴 하나, 이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장 전문가들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반박했다. 우려했던 학력 저하 현상이 현실로 드러난 만큼 경각심을 갖고 기초학력 보장 대책 마련을 위한 교사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한국교총은 “사실상 모든 과목의 ‘3수준 이상’ 비율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며 “2017년부터 2025년까지 기초학력 미달에 가까운 1수준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것이 사실인 만큼, 교육당국은 이에 대해 무거운 경각심과 책무를 가지고 국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은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빈틈없이 보장하고 전반적인 학업 성취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국가 공교육이 짊어진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교육부와 시·도교육감들은 기초학력 보장을 비록한 학업 성취수준의 향상을 핵심적인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교사에 대한 지원제도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발표 결과에서 성별로 보면 중3·고2 모두 국어·영어에서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남학생보다 높았다.

 

학업성취도 평가와 함께 조사된 ‘학교생활 행복도‘에서는 중3·고2 모두 전년 대비 다소 떨어졌다. 행복도를 ‘높음’으로 답한 중3은 57.4%, 고2는 60.8%로 각각 전년 대비 0.6%p, 1.6%p 하락했다.

 

‘수업 준비 및 참여도’ 조사에서는 중3의 ‘높음’ 비율이 39.4%로 전년 대비 2.3%p 하락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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