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여름방학 이렇게 보내자

2005.07.07 23:32:00

그동안 열심히 공부를 해 왔지만, 여름방학은 고3 생활 중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자신에게 맞는 학습 전략을 면밀히 짜고, 시간을 잘 보내면 자신의 학습능력과 결과가 급상승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여름방학 동안 효과적인 학습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이 시기에는 권하고 싶은 것은 1학기 공부의 성과에 대한 반성을 철저히 하고, 자신에게 맞는 학습전략을 세우라는 것이다. 자신을 알고 적을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이긴다는 말이 있다. 즉 수능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1학기에 본 모의고사 성적표를 체계적으로 도표화해서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언어영역에서 듣기, 쓰기, 문학, 비문학 영역별로 취약 부문을 점검하는 것이다. 다른 영역도 이렇게 세부적으로 학습 결과와 약점부분을 집중 체크하면 어느 영역이 강하고, 어느 영역이 취약한지 분석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취약한 과목에 비중을 두어 여름방학 동안 철저히 학습하고 수능시험 일까지 꾸준히 학습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이번 여름방학에 고3 수험생들은 개념 학습을 끝내고 실전에 대비하기 위해, 문제 풀이를 많이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 때 주의할 것이 있다. 즉 문제집을 풀 때는 다소 시간이 걸릴지라도 가능한 한 자기 스스로 해답을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과거 학력고사와 달리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은 교과서 밖에서 소재를 구해 출제를 한다. 그렇다면 실제 시험에 출제될 소재나 내용을 예상하여 적중시킨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다소 시간이 걸릴지라도 평상시에 자신의 사고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이번에 1학기 수시 시험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합격하면 좋겠지만, 불합격한다고 해도 크게 실망할 일은 아니다. 혹시 실패하더라도 동요하지 말고, 정시 모집까지 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대처를 해야 한다. 차라리 이번을 기회로 삼아 지원 가능 대학과 학부 혹은 과를 빨리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즉 최근 대학 입시에서는 일부영역만을 반영하여 신입생을 선발하는가 하면, 어떤 대학들은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무리하게 전 영역을 공부하는 것보다 대학이 수능 성적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확인한 후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수능시험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면 수험생들은 자칫 초조해지기 쉽다. 이때는 너무 과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는지 점검을 해보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는데 신경을 쓰면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수능 날이 가까워올수록 새 교재를 넘보거나 족집게 과외를 권하는 등의 유혹이 있게 마련인데 이러한 유혹에 빠지지 말고 자신의 계획대로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방법이 좋다.

다음은 학습 방법과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수험생에게 있어 또 중요한 것이 건강과 수험 생활에 관한 것이다.

수험생들은 과연 몇 시간을 자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다음날 학습 능력을 위해서는 적어도 5시간 이상은 자두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다. 그리고 평상시 규칙적인 식사로 영양 상태를 좋게 해서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상태를 극복해야 한다. 또한 튀김, 케이크, 피자 등 고지방 고열량 음식은 혈당을 높이고 피로와 졸음을 유발하므로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건강을 유지하지 하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데, 수험생은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할 시간이 없다. 따라서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무릎을 굽혔다 펴는 운동을 하거나, 학교가 가깝다면 자동차 이용을 자제하고 걸어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이 아파트면 엘리베이터 대신에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이다.

고3 생활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스트레스에 고생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는데, 구체적인 삶의 목표를 정하고 평상시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 밝고 명랑한 대화를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책상 위에 간단한 화분을 하나 키우거나 힘들 때 노래를 큰 소리로 불러보자. 생활의 활력소를 찾는 것은 물론 머리도 맑아져서 공부가 잘 될 것이다.

끝으로 우리의 삶은 개인의 마음가짐이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매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윤재열 초지고 수석교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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