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방학을 만들어 주자

2005.07.11 10:04:00

다음 주에는 전국의 초중고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학교마다 방학 날짜가 다르고 학생의 능력과 수준에 따라 과제의 양이나 내용이 달라 오히려 혼돈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학교나 학생에게 그냥 권한을 일임한 것이 아니다. 주어진 환경에 맞춰 스스로 계획하고 해결하면서 자율 능력을 키우라는 의도가 있다.

계획 자체가 다르니 아이들마다 방학생활도 천차만별이다. 개학한 후 아이들의 방학생활 얘기를 듣노라면 누구랄 것도 없이 방학생활마저 비슷했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런데 몇몇 아이들은 아직도 의미 없는 방학을 보내느라 고생하고 있다.

아이들의 방학생활은 어쩔 수 없이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렇다고 방학생활에 직접 관여하거나 방학내내 학원을 맴돌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방학생활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지켜볼 수 있는 눈길이 필요하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방학생활에 관해 아이와 대화를 해야 한다. 물론 실천 여부를 체크하는 것도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지난달 ‘아버지의 날’을 앞두고 미국의 한 신문에 실렸다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12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역사와 환경이 우리와 전혀 다른 나라의 얘기지만 동시대에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들의 얘기라 가슴에 와 닿는 것이 많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자녀를 위해 아래 12가지 중 몇 가지라도 실천한다면 아이에게 분명 의미 있는 방학을 만들어 줄 것이다.

1. 함께 있기(Present) : 가능한 한 많이 아이 곁에 있어 주라. 아무리 함께 있는 시간의 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을 대신할 수는 없다.

2. 관여하기(Engaged) : 아이가 잘하는 것을 지켜봐 주고 관심 있어 하는 것을 함께 즐겨라. 아이와 함께 책 읽고, 아이가 좋아하는 TV프로를 함께 시청하며, 아이에게 무엇이든 가르쳐보라.

3. 모범적인 역할 모델 되기(Exemplary) : 아들에게 뿐만 아니라 딸에게도 역할 모델이 되고 있음을 항상 기억하라. 아이들은 자신의 아빠를 보며 아빠의 역할에 대해 배우고 기대하게 된다.

4. 애정 표현하기(Affectionate) :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그러나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아이에게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자주 이야기 해주고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라.

5. 공평하기(Fair) : 아이는 물론 자신에게 책임감 있는 기준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라. 편견이나 성 차별적인 표현을 하지 않도록 유의하라.

6. 신나게 놀아주기(Playful) : 아이 눈높이에 맞추어 놀아주는 일은 아이와 얼마만큼 실제적으로 교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체면에 신경 쓰지 말고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라.

7. 존중하기(Respectful) : 절대로 아이를 얕보거나 무시하지 마라. 아이들의 걱정과 불만과 의견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라.

8. 믿을 만한 모습 보이기(Authoritative) : 애매한 말로 반복되는 잔소리를 하지 말며, 아이를 이끌고 싶은 방향에 대해 확고하고 단호하게 설명하라. 아이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주고 아이와 신중하게 논의하는 습관을 들여라. 약속은 반드시 지키도록 하라.

9. 인내하기(Patient) : 소리를 지르는 일이 효과적이고 필수적인 때란 집에 불이 났을 때 이외엔 없다.

10. 지지해 주기(Supportive) : 아이의 꿈과 재능을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지지해 주라. 아이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아이의 상황을 이해하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11. 품위지키기(Decent) : 남의 아이뿐만 아니라 내 아이와 단 둘이 있을 때에도 아이에게 예의를 지켜라. 고운 말을 사용하며 폭력적이지 않고 바르게 행동하라.

12. 술 취하지 않기(Sober) : 금주가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술에 취한 모습은 좋은 아빠의 모든 조건을 한꺼번에 깨뜨려 버릴 수 있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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