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울진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다녀와서

2005.08.08 23:46:00


3주간의 보충학습이 끝나고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하는 월요일이다. 그동안 수업 때문에 가족과 함께 제대로 피서 한번 다녀온 적이 없다. 아내를 비롯하여 두 아이들은 늘 이것이 불만이었다.

방학 동안에 항상 색다른 경험을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물론 아이들도 지금까지 내가 제안한 체험에 만족한 탓인지 방학만 되면 은근히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내가 생활하는 이곳은 동해안이어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물론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지기는 하나 한정이 되어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생각해 낸 곳이 강릉에서 자가용으로 2시간쯤 걸리는 2005 울진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였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지나칠 정도로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농업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거의 모르고 생활해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환경농산물, 토종농산물이 자라는 모습을 실제로 관찰, 수확할 수 있는 등 평소 쉽게 경험하지 못했던 농촌 문화를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우리 농산물에 대한 우수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여러 전시관을 견학하면서 친환경농업이 우리의 생명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가를 알게 해주었으며, 사라져 가는 토종 농작물을 재배, 전시해 놓은 것을 보면서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친환경농업관)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장인들을 보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도 엿 볼 수 있기도 하였다.(전통공예품전, 천연기념물특별전)

3,000여 평에 유기물과 자연광석, 미생물 등 천연 유기농 자재만을 사용하여 40여종의 농산물을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는 작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하였다.(유기농경작지)

야생화 관찰원에서는 국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80여종(7만여본)의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 세계관에서는 미국, 독일 등 세계 22개국의 유기농 가공 제품을 전시 또는 시식을 할 수 있어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지 못한 것에 다소 아쉬움은 남았지만 친환경농업이 인간을 지키는 생명산업이라는 점에서 인식을 같이 했다.

그리고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관람객의 연령층이 청소년 보다 노년층이 많았다는 것이었다. 8. 15일까지 계속되는 이 엑스포에 좀더 많은 청소년들이 관람하여 21세기 우리가 진정 꿈꾸는 농업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기를 바란다.
김환희 강릉문성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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