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조경도 전문가에게 자문받아야!

2005.09.06 13:15:00

여름내 자란 정원의 향나무를 전지하는 일이 학교마다 한창일 것이다. 가을 운동회를 앞두고 전지를 하면 이발을 하고난 까까머리 총각처럼 학교가 산뜻한 기분이 들고 보기가 좋다.

향나무가 많은 학교는 일의 양이 많아서 9월이 되면 나무 전지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 시골학교는 대부분 조무원이 한 명이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한다. 본교는 다행히 학교버스운전원이 앞장서서 조무원 일을 도와주고 있어 둘이서 전지작업을 하니까 일이 순조롭게 되는 편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나무관리를 전문가에게 맡기지 못하고 학교 조무원이 관리를 하지만 전문가 못지않은 관리를 하는 학교가 많다. 오랫동안 관리하면서 터득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관리가 잘되는 것 같다. 조경이 잘된 학교는 전문가의 수준에 못지않은 학교도 있다.

학교에 있는 나무가 가장 불쌍하다는 말이 과거에는 있었다.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70년대는 학교조경과 외부 환경에 주력하다보니까 나무를 이리저리 옮기는 작업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나무가 죽는 경우가 많았었다.

이제 학교조경도 조경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아서 관리하는 제도를 마련하였으면 한다. 새로 짓는 신설학교는 전문가가 조경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잘 되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는 1년에 한 번이라도 전문가 보고 전체의 기본을 바꾸는 일은 아니라도 현재의 틀을 살리면서 더 조화롭게 환경을 가꾸면 어린이들의 정서안정과 인성교육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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