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보물

2005.09.20 15:57:00

*좋은 사람이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날마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가치 있게 쓰임 받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되기 위해 끝까지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좋은 생각-

요즈음 우리 연곡분교장은 날마다 바뀌고 있다. 짙푸른 나무들과 계곡의 물소리에 화답하듯, 늘 새로운 생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있고 열심히 공부하는 착한 아이들의 키 크는 소리가 한창이다.

더욱이 교장 선생님과 구례교육청의 아낌없는 투자로 학교의 시설과 환경이 날로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장님 순방 시에 건의를 올린 특기‧ 적성 교육활동 지원 사업이 본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열매를 맺어 전교생이 바이올린을 배울 뿐만 아니라, 깨끗한 급식 실에서 유치원생부터 6학년에 이르기까지 전교생이 음식 남기지 않기 운동을 벌여 골고루 먹어 건강해지기, 환경 보호하기,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기를 하다보니 급식비 절감의 효과까지 얻고 있다. 아이들의 바람직한 식습관은 성격까지 바꾼다고 할 만큼 소중한 가치로 부각되고 있지 않은가?

거기다가 새로 오신 이재춘 주사님이 이른 아침부터 화단을 가꾸시고 학교 둘레에 꽃들을 심으시느라 구슬땀을 흘리신다. 그분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숙연함마저 들곤 한다. 내 마음을 족집게처럼 읽어내셔서 말씀드리지 않아도 찾아서 미리미리 해주시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새로 만든 우천 도로 주변에 폐타이어를 묻어 운동장에 자동차가 들어오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임하신 다음 날 아침에 보니 벌써 꽃이 심어진 폐타이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부탁드리기도 전에 이미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셨으니 일에 대한 그 분의 열정이 대단한지 모른다. 작업복차림으로 출근하셔서 퇴근 시간까지 땀으로 젖어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는 부끄러움을 느끼곤 한다.

더 나아가 우리 아이들에 대한 나의 태도를 반성하곤 한다. 나도 그분처럼 시간을 다투며 열심히 가르치고 본을 보이며 살고 있는지를! 이 주사님처럼 아이들을 보물 다루듯이 아끼고 다듬어야 함을 배운다.

요즈음 나는 학교를 보물처럼 다듬고 가꾸시는 이 주사님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누가 더 열심히 사는지…….
장옥순 담양금성초/쉽게 살까, 오래 살까 외 8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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