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더 많은 문화체험을"

2005.11.23 09:47:00


우리는 흔히 문화국민을 주창하고 문화민족임을 자랑한다. 그리고 우리 문화가 해외에서 각광을 받는 한류현상을 보면서, 쌍수를 들어서 환영하고 자랑스러워한다. 이렇게 우리 문화는 전 세계에서 뒤지지 않은 훌륭한 문화의 싹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훌륭한 문화의 싹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과연 문화의 싹을 키워줄 만한 시설이나 제도는 있는 것이며,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가하는 질문에 대해서 단연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면 지나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교육은 지금 사교육이 공교육을 좀먹고 오히려 공교육을 위협하는 이상한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교육의 번성을 막는데 쐐기를 박는 멋진 정책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서 도서 구입비를 학교 예산 총액의 5% 이상 확보하게 하는 정책이었다. 이렇게 되자, 먼지 속에서 잠자고 있던 각급 학교의 도서실이 고서적 보관실이나 다름없던 위치에서 그 탈을 벗고 기지개를 펴는 도서관의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정책적인 지원으로 예산을 확보하여 주니까, 도서관은 활성화를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문화국민의 타고난 재질을 더욱 잘 발전시키며, 우리 어린이들에게서 문화 창조자로서의 자질을 발견하고, 키워줄 수 있는 길을 과연 무엇일까?

우선 어린이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자주 주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했다. 또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도 한다. 어린 시절의 버릇이나 경험,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하는 조상님들의 지혜가 넘치는 가르침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법으로 어린이들에게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문화체험을 자주 하게 만들어 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왜 그렇게 어린 시절에 자주 문화체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가? 그것은 어린 시절에 도서관엘 가보고, 박물관에도 다녀 보아야만 어른이 되어서도 스스럼없이 다닐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현직 교장이라면 문화인에 속한다고 해서 모자람은 없을 것이며, 더구나, 문인협회 이사를 역임한 현역 작가활동을 하는 문학 단체의 부회장을 9년째나 하는 사람이라면 대한민국의 문화인 중의 한 사람임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연주회에 유료 입장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연주회의 초대장이 날아와도 막상 연주회장에 가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어려서 시골에서 자라났고, 시골뜨기여서 문화향유의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이런 문화적 시골사람은 만들지 만들자는 주장이다. 어려서부터 문화체험을 자주 하게 해서, 익숙해진 사람이라야 우리 문화에 대해 이해력도 깊고, 또 자주 그런 자리를 찾게 되어 우리 문화의 저변을 넓혀 가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나라의 정책적인 지원으로 교육인적자원부와 문화관광부, 그리고 문예진흥원 등의 관계기관이 협력을 하여서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문화체험<공연, 미술관, 박물관, 연주회>을 값싸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공연 요금을 20% 정도만 내면 입장을 할 수 있도록 대폭 지원해주고, 현재의 학생할인 요금의 나머지 요금은 문예진흥기금 등에서 지원을 하여서 공연단체나 문화단체에는 재정적 지원을 해주고, 어린이나 청소년은 값싸게 관람을 자주 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게 해주므로 해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개인이 가진 특기나 적성 등을 일찍 개발하여서 [보아]나 [박세리][미셀 위] 같은 걸출한 젊은이가 많이 나오도록 잠재능력을 불어 일깨워 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가진 남다른 능력을 발견하지 못하고, 하느님으로부터 타고난 귀중한 능력을 그대로 썩히는 것은 그 사람 개인만의 손해가 아니라 국가적인 손실인 될 것이다. 모든 국민이 자신에게 주어진 이런 능력을 개발하여서 활용을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멋진 교육제도 이고 지원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해주기 위해서는 학교 예산에서 도서 구입비를 일정 비율 확보하게 했듯이, 문화체험활동 지원비 5%를 확보하게 하면 된다. 적어도 1년에 학생 개개인에게 1, 2만원의 예산을 교비에서 지원하여 문화체험활동을 반드시 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문화체험활동이 정착이 되어 가면 점차로 처음의 5% 의무 규정에서 점차 자율적으로 확보하게 정착시켜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우리 어린이들이 문화체험을 즐기고, 가까이 하는 어린이가 되고 젊은이로 자라면서 습관화되어 갈 때, 우리 문화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문화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문화 활동은 활발해지게 될 것이며,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활동은 활기를 띄고, 문화 창조에 전념하는 사람이 늘게되어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우리 문화를 발전시키고 훌륭한 우리 문화상품을 개발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면 지나친 주장일까?
김선태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노년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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