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망언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엿듣다!

2006.04.26 13:35:00

요즈음 일본이 독도를 두고 자주 망언을 일삼고 있다. 그 정도가 심화되거 자칫하면 국가적인 분쟁까지 일으킬 수 있는 지경에 와 있다. 최근 일본은 더욱 더 전략적인 관점에서 독도 분쟁을 준비하고 있음을 여러 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시켜 자신들의 관점을 관철시키려는 일본의 전략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독도에 대한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자 최근 우리 교육현장에서도 독도에 대한 새로운 교육 지침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도와 관련한 많은 교육지침서가 발간되어 현장에 배포되고 있으며, 다양한 독도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되거나 실제 일선 현장에 주어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편승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지만, 이것에 앞서 과연 우리 아이들은 독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최근 입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객관적으로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무조건적인 비난에 앞서 그들의 생각을 좀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듣고 싶었다.

독도, 우리 땅이 아니었습니까!

“선생님이 글쓰기 과제로 내어주신 일본의 독도 망언에 대해 솔직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독도를 자기땅이라고 우기는 모습에 솔직히 좀 놀라기도 했었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자꾸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우기면 우리도 대마도는 우리땅이라고 우겨보자. 함부로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하도록 본 때를 보여주자.”

“왜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까. 단지 그 조그마한 땅을 획득함으로써 무슨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저렇게 막나가는 것일까. 혹시 대륙으로의 영토확장에 대한 야욕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것은 아닐까.”

아이들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망언에 자못 흥분조로 대하거나 혹은 별 관심 없다는 투로 일관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물론 그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일본에 대한 숨은 적개심과 원망을 조금씩은 드러내기도 했다.

독도로 수학 여행을 갑시다!

어떤 아이들은 수학 여행지를 독도를 정하고 거기에 직접 가서 제대로 독도 공부를 하자는 약간은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장난스럽게 보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한 번 고려해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의 모든 학교가 독도를 수학여행지로 정해 놓고 사시사철 그 곳으로 수학여행을 가야 한다. 물론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학교마다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독도를 탐방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저 가 보지도 않은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기 보다는 실제 가서 그 땅을 밟아 보고 느껴 봄으로써 훨씬 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독도가 실제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 제대로 모른다. 울릉도 동남쪽 어디엔가 있다고 하지만 나와 같이 이런 시골에서 십 몇 년을 살아 온 촌뜨기에게는 그저 신비의 땅이거니 싶다. 일본이 그런 곳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긴다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한 번 그곳을 이 기회에 가 보고 싶다. 그러면 조금 느낌이 올까나….”



교과서나 선생님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들은 일본의 잔악상에 대한 열변을 토하거나, 혹은 그런 일본의 망언이 혹시나 현실화 될까봐 두려워 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는 점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방송이나 신문 지상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현실적인 우려를 우리 아이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정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독도 망언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잘못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나라의 힘 없음을 뼈저리게 자책하는 아이들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선생님으로부터 듣게 된 일제 강점기하의 일본의 잔악상은 그야말로 분노를 금치 못하게 했다. 이런 일제 강점지가 지난지 불과 100년이 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또 우리에게 침략의 빌미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못 두렵고 걱정스럽다. 우리 정치인들은 과연 이런 일본의 정략에 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항상 뒷북을 치는 것일까.”

“일본이 그렇게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 우리의 잘못이라고 본다. 일본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여전히 아무런 준비도 방책도 없이 그저 시간만 보낸 우리에게 무엇보다 책임이 크다고 본다.”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독도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땅의 경제적 가치가 얼마인지를 떠나 우리 겨레를 하나로 묶어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은 물론, 우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지금도 일본은 독도를 자기의 땅으로 만들고자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 수단과 전략 속에 숨어 있는 일본의 간악한 신제국주의적 음모에 때론 몸서리가 쳐진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 영토화하기 위해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서부터 체계적으로 반영해서 준비하고 있고, 학생들을 교조화하다시피 하고 있는 작금에 아이들과 함께 한 독도 관련 글짓기 시간이 의미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정작 아이의 말대로 뒷북이나 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끄럽기까지 하다.

독도는 가지는 상징성은 비단 경제적인 것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으로 받은 피해는 그야말로 말로 다할 수 없다. 이런 역사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항상 피해자의 입장에 있어 왔다. 하지만 정작 그런 역사적인 사건들로부터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만 일본이 사죄하기만을 기다릴 뿐.

독도는 분명 우리 땅이다. 그러기에 일본이 독도를 두고 왈가왈부 하는 면에서 놀아나서는 안 될 것이다. 따끔하게 충고를 할 때는 해야 한다. 그저 어슬프게 눈치나 보고 있으면서 일본이 물러나 주기를 바라며 기다려서는 안 될 것이다.
서종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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