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盡人事待天命'의 마음으로 16강을 기원하자!

2006.06.23 15:26:00

대한민국이 4년 전 4강의 신화를 만들어 세계를 깜작 놀라게 한 戰績이 있어 24일 새벽4시에 「하노버」에서 치러지는 스위스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16강에 가려면 무조건 이번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태극전사들의 부담감도 크겠지만 부담감을 안고 있는 감독의 마음도 편치 않으리라는 생각이다.

스위스와의 G조 예선 3차전이 상당히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 이유는 "이번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상당히 중요한 경기"라며 "경기 운영 방식이 비슷하면서도 비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의 상대팀인 스위스는 11명중 10명이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라 개인 기량이 우리보다 우위에 있고 이번 예선전에서 한골도 실점을 하지 않은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팀이고, 선수들이 젊어 많이 뛰는 팀이라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앞서고 있어 더욱 부담을 가지고 싸워야 하는 경기이다. 현지응원에서는 이웃나라인 독일이 스위스를 응원할 것이라고 하니 붉은 악마도 勢에서 밀리는 응원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 팀에는 이호와 박지성, 그리고 김영철이 경미한 부상이지만 모두 24일 경기에는 출전이 가능하다고 하니 다행이다. 어느 것 하나도 우리에게 유리한 것은 없다. 그렇다고 이번 게임을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경직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관중들이 더 초조한 마음으로 경기를 응원해야할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정리해 보기로 하자.

첫째,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자.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이번 경기는 꼭 이기기를 바라고 밤을 새워가며 응원을 펼친다고 생각만 해도 선수들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우선 가까이에서 선수들을 관리하는 감독과 코칭 스텝부터 선수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밝은 미소로 친절하게 대해 줄 것을 주문한다.

둘째, 승부도 중요하지만 게임이 잘 풀리도록 해야 한다. 운동경기는 열심히 뛴다고 잘 풀리는 것만은 아니다. 관중이 보아도 답답함을 느끼는 경기를 종종 보게 되는데 마음이 경직되고 선수들끼리 어딘가 모르게 리듬과 조화가 깨지면 게임은 결국 지는 것 같다.

셋째, 경기는 팀웍이 매우중요하다. 축구와 같은 단체경기는 혼자만 잘해서는 이길 수없다. 내가 한골을 넣으려는 명예욕 때문에 골 찬스를 놓치고 팀웍을 살리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내가 골을 못 넣어도 우리 팀이 넣으면 모두가 승리하는 것이다.

넷째, 처음과 끝을 조심하자. 자동차 운전을 할 때도 출발 5분전· 후와 도착5분전에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게임을 시작한 후 기습공격을 조심하고 체력이 소진되어가는 종료5분전을 조심해야 한다. 5분을 못 지켜서 패하는 경기가 어디 한둘인가? 최선을 다하고 지면 밤새워 응원한 국민들도 선수와 감독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낼 것이다.

다섯째, 축구경기라는 게임을 즐기는 지혜를 갖자. 우리선수들이 월드컵 원정경기 첫 승을 이루었고 지금까지 1승 1무의 성적은 대단한 결실이 아닐 수 없다. 경기는 이기는 팀이 있으면 반드시 지는 팀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4년 전의 신화와 이번월드컵과 동일시하는 시각은 옳지 않다. 그리고 선수들은 90분간을 열심히 뛰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대한민국 국민은 밤새워가며 목청 높여 응원하는 것만도 아름답지 않은가? 너무 많은 욕심을 내면 실망도 크다.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뜨거운 마음으로 열정을 불태우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이 '盡人事待天命'의 마음으로 16강을 기원하자!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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