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조선일보 1면의 "계륵(鷄肋) 대통령'이라는 정치분석 기사와 동아일보의 세금내기 아까운 ‘약탈정부’・대통령만 모르는 ‘노무현 조크’라는 칼럼이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했다며 ‘두 신문의 최근 행태는 마약의 해악성과 심각성을 연상시킨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네티즌들 중에도 두 신문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청와대에서 밝힌 대로 ‘인내의 한계를 넘을 만큼 금도를 넘은 표현’에 대통령 주변사람들이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며칠 전 일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때 코드가 맞으면 더 좋은 일이지 도대체 왜 시비를 거느냐고 코웃음을 쳤었다. 그렇다면 아직도 그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교육계 안팎에서 불만을 쏟아내며 임명을 반대했던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입장이 지금 어떠한가? 연일 터져 나오는 논문 부풀리기 사건으로 임명되자마자 정치권은 물론 학계로부터 사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 교육현장에서 교육발전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일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사임압력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지’를 걱정한다. 교육부총리는 아무나 해도 된다고 생각한 대통령 주변사람들의 큰 실수였다.
국회 청문회에서 현재 교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현안들까지 해결하겠다고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가? 불과 며칠 사이에 잘못을 인정하는 죄인이 되어 ‘저한테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봐줄 것을 간곡히 말씀드린다. 새로운 교육지평을 열려는 간절한 소망이 있는데 도와 달라.’며 고개를 숙이는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또 다른 모습을 우리는 봤다.
스스로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정치권이나 학계의 다양한 의견만 있는 게 아니다. 교육부총리로 김병준씨가 물망에 올랐을 때부터 산적해 있는 교육현안을 풀어갈 적임자로 보지 않았었기에 교직원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그런데도 "거취 문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여론의 사퇴 압력에 밀리지 않겠다. 김 부총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느냐. 청와대에선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결말이 나든 교육발전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부총리 문제가 여론에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가장 깨끗해야 할 교육부총리가 도덕성 문제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이 없어야 한다.
교육부총리가 오히려 교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면서 교육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작금의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