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총리 내정자에 대한 교총의 입장을 환영하면서

2006.09.02 17:27:00

정부의 관리 중 교육부총리를 내정할 때가 제일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만큼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이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렇게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정부만 인식하지 못하고 교육당사자들의 여론수렴을 하지 않은 게 더 큰 원인이었다.

그래서 스스로 영리하다고 생각하며 배짱으로 밀어붙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자가당착에 빠져 실책을 거듭한 정책 중 하나가 교육부총리 임명이다. 오죽 부총리 때문에 문제가 많았으면 바람 잘날 없는 교육계가 오랫동안 공백상태를 겪으면서도 오히려 ‘수장이 없는 게 편하다’는 말까지 생겨났다.

심사숙고를 거듭하던 대통령이 전 서울대 김신일 교수를 교육부총리에 내정했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있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교육부총리가 되어야 하는가? 당연히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입장과 교육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현재 교육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청와대의 심부름꾼 역할밖에 못한다. 그냥 한마디씩 내뱉는 말이 사실인양, 당연한양 왜곡되는 현실에서 매스컴에 휘둘리기도 쉽다.

그렇다면 김신일 부총리 내정자는 어떤 사람인가? 중앙교육연구소 연구원, 교육개혁위원회 위원, 교육인적자원부 중앙교육심의회 평생교육분과위원장, 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의장, 새교육공동체위원회 위원, 교육인적자원부 대학설립심사위원장, 교육인적자원부 시도교육청 평가위원장 등 그의 경력이 말해주듯 교육을 꿰뚫어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사회악이다. 아무리 나무를 잘 타는 사람이더라도 나무 위에 올려놓고 여럿이 흔들면 떨어지게 되어 있다. 대안이 있는 반대나 부정만이 사회를 발전시킨다. 나무 꼭대기까지 무사히 올라갈 수 있도록 격려하며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훌륭한 인재들이 자기가 지닌 능력을 마음껏 펼치게 하는 것도 사회 구성원들의 몫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교총이 김신일 교육부총리 내정자에 대해 교육전문성과 교육정책의 균형감각을 갖추고 있어 교육계로부터 신망 받고 있는 인물로 ‘교육전문성을 갖춘 적합한 인사’라고 발 빠르게 입장을 밝힌 것을 신선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참여정부 6번째 교육부총리다보니 학부모 단체나 교원 단체에서 바라는 것도 많을 것이다. 교총에서 밝혔듯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교육계의 갈등을 양산하는 일을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 교육의 전문성 확보와 침체된 교직사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교육구성원 간의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면서 산적한 교육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학교현장의 여론과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교육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새로운 정책 남발보다는 그동안 제기된 교육정책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교단활성화로 교육적 신뢰를 회복하고 교육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며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

김신일 교육부총리 내정자가 사람들의 바람대로 교육정책을 바르게 이끌고 참여정부의 마지막 교육부총리로 남길 바란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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