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열정입니다

2006.10.08 09:14:00

선생님, 고향 잘 다녀오셨습니까? 저는 5일 아침에 울산에서 마산으로 출발하여 7일 오후에 돌아왔습니다. 고속도로가 언양에서 양산까지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되어 그런지 1시간 정도 정체가 있었습니다만 큰 불편 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건강하신 어머님을 뵙고 5형제 모두와 딸린 식구들을 뵐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내려오신 작은 형님은 추석 아침 10시쯤 서울로 올라가셨는데 차가 얼마나 밀렸는지 밤 10시쯤 되었는데도 경기 이천까지밖에 못 갔다는 연락이 오더군요. 그래도 함께 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저는 어린애처럼 어머니 곁에서 이틀 밤이나 함께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던 게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제 돌아와 열정에 관한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교육은 열정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들은 자기의 꿈과 비전을 위해, 자기가 맡은 학생들의 꿈과 비전의 성취를 돕기 위해 행동합니다. 노력합니다. 열정을 쏟습니다. 열매를 보게 됩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은 꿈과 비전을 갖고 삽니다. 학생들은 그 꿈과 비전의 성취를 위해 행동합니다. 노력합니다. 열정을 쏟습니다. 이룹니다.

3학년 학생들은 자율학습 시간이 되면 골마루에 나와서 공부를 많이 합니다. 이제 밖에 나와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누구인지 알 정도로 정해진 자리에서 공부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골마루 계단에 앉아서 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계단의 중간 마루에 앉아서 합니다. 정말 열정적입니다. 지나갈 때면 방해가 될까봐 늘 조심이 될 정도입니다.

선생님도 그러합니다. 수업을 하실 때 선생님들은 정말로 열정적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수업장면을 보면 감동이 됩니다. 종종 지나가다 열정적인 수업을 보면 멈춰 쳐다보기도 합니다. 열정적인 선생님들을 보면 마음이 기쁩니다. 그 선생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자율학습 시간에도 학생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교실에서 공부에 몰두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을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3월 초부터 지금까지 아침 7시부터 밤10시까지 매일 교실을 지키는 선생님은 지금까지 변화가 없습니다. 학생들의 꿈과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비전을 심습니다. 열심히 애씁니다. 열정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열정이 있기에 머지않아 좋은 결실이 눈에 보입니다.

열정적으로 아침 일찍 교문지도를 하러 오시는 선생님은 정말 대단합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일년 내내입니다. 선생님들이 가장 싫어하는 학생지도를 마다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하십니다. 일년 내내 학교 구석구석을 돌면서 열정적으로 청소지도를 하시는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들의 열정이 없다면 학교가 어찌 깨끗하겠으며 1,500명의 학생들이 반듯하게 생활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들의 열정의 결과입니다.

에머슨은 ‘열정 없이는 아무리 위대한 일이라도 결코 성취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어제 읽은 글에서는 “열정은 불이요, 사랑이다. 열정은 높은 산을 오르고, 바다를 통과하고, 장애물을 정복하는 원동력이다. 열정은 고난 중에 전진하게 한다. 열정은 전염성이 있어 산불처럼 퍼져나간다. 열정은 사람을 끌어당긴다. 열정적인 사람들을 가까이 하라.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처럼 열정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열정이 더욱 불타게 된다.”

그렇습니다. 열정이 없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습니다. 열정이 식으면 하는 일도 흐지부지 되고 맙니다. 열정은 불이고 사랑이기 때문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들은, 학생들은 강한 성취의욕에 불탑니다. 조금도 두려워할 줄 모릅니다. 무서워할 줄 모릅니다. 계산하지 않습니다. 오직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달려갑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장애물이 나타나도 가볍게 넘어 갑니다. 한 고개 한 고개 잘 넘어갑니다. 땀을 흘리며 가볍게 넘어갑니다. 정상 고지를 향해 기쁨으로 나아갑니다. 열정이 많은 선생님, 학생들이 있기에 그러하지 못한 자도 전염이 되어 열의를 냅니다. 용기를 냅니다. 하려고 애씁니다.

교육은 열정입니다. 열정 있는 선생님을 존경해야 합니다. 열정 있는 선생님을 늘 바라봐야 합니다. 열정 있는 선생님을 본받아야 합니다. 열정 없는 선생님보다 열정 있는 선생님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도 열정 있는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언제나 열정 있는 학생을 바라보도록 해야 합니다. 열정 없는 학생을 바라보면 안 됩니다. 열정 있는 학생을 늘 가까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열정 없는 학생을 가까이 하면 안 됩니다. 열정 있는 학생이 기를 펴는 학교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열정 없는 학생이 기를 펴는 학교가 되면 안 됩니다.

열정적인 선생님을 만나야 자기도 열정적인 선생님이 됩니다. 열정적인 학생을 만나야 자기도 열정적인 학생이 됩니다. 열정적인 학교를 만나야 자기도 열정적이 될 수 있습니다. 열정이 불타게 됩니다. 게으른 사람에서 열정적인 사람으로 바뀌어 집니다.

교육은 열정입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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