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준비입니다

2006.10.09 10:25:00

선생님, 오늘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10월 둘째주가 시작되는 첫날 월요일입니다. 월요병에다 고향을 다녀오시느라 피곤이 겹쳐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학교는 오늘부터 수업이 아니고 시험이라 부담이 적어 다행입니다. 감독도 잘 하려면 수업 이상 피곤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기에 긴장을 해서 최선을 다해 주셔야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하셔야죠. 그래야 오후에는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침 교실을 둘러보니 학생들은 시험공부에 여념이 없더군요. 많은 학생들이 골마루에 나와서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질문을 하고 가르쳐 주고 하더군요. 평소에 더 많은 물음과 대답이 있었더라면 아쉬움이 있더군요. 평소에 더 공부를 많이 하고 준비를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오늘 아침 ‘교육은 준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준비가 잘 된 학생은 시작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나고 선생님이 시험지를 갖고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 아닙니까? 그리고 시험지를 받으면 기쁜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 아닙니까? 문제를 풀어가는 기쁨으로 가득찰 것이고 얼굴 표정도 밝을 것 아닙니까?

하지만 준비가 덜 된 학생들은 보나마나 걱정일 것입니다. 조마조마할 것입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할 것입니다. 모르는 것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싶어 할 것입니다. 시간이 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시험지를 받게 되면 공부를 적게 해 생각이 잘 나지 않아 짜증이 날 것입니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 잘 몰라 답답해 할 것입니다. 시험 때만 되면 학생들은 시간이 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시간을 아껴야 하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무엇이든 아낄 줄 아는 사람은 아끼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시간이 없어 안달을 낼 때 시간의 귀함을 압니다. 건강을 잃었을 때 건강의 소중함을 압니다. 돈이 없을 때 돈의 귀중함을 알게 됩니다. 아마 학생들은 시간의 가치를 알게 되었을 것이고 시간의 귀중함을 깨달았을 것이고 시간을 아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잘 준비된 인생이 아름답습니다.’라는 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은 인생을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시간관리는 인생관리입니다. 인생을 잘 관리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값진 시간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미래를 잘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지혜는 미래를 잘 준비하는 것입니다. 미래를 잘 준비하는 사람만이 충만한 현재 속에 살게 됩니다. 그러므로 시간관리는 미래관리입니다."

그렇습니다. 시간관리가 인생관리이고 시간관리는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고 미래를 잘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학생들에게 미래를 잘 준비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시관관리가 미래관리이므로 시간을 잘 관리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시간을 아껴야 할 것입니다. 시간이 있을 때 아껴야 합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하루 24시간이 주어져 있고 한달 30(31)일이 주어져 있으며 1년 365일이 주어져 있습니다.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누가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판가름 날 것 아닙니까? 공자(孔子)는 “성공에는 무엇보다 치밀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준비가 없이는 실패만 있을 뿐이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까이는 기말고사, 수능시험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야 합니다. 멀리 내다보고 준비해야 합니다. 남들이 하지 않을 때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잘 준비하는 길은 작은 첫걸음을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기도록 해야 합니다. 단테는 “아주 작은 불꽃에서 장엄한 화염이 폭발한다.”고 합니다. 작은 출발이 큰 뜻을 이룹니다.

얼마 전 고향친구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울산교육연구원에서 교육연구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기 딸이 12월에 결혼한다고 하면서 지방대학을 다니면서 1학년 때부터 공무원이 되겠다는 각오로 시간관리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남들이 놀 때 자기는 공부했다고 합니다. 남들이 준비하지 않을 때 자기는 철저히 준비했다고 합니다. 대학 2학년 때 처음 도전하여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준비해 나가 마침내 3학년 때는 합격을 해서 지금 공무원 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하기가 너무 힘든데 일찍부터 꿈과 비전을 갖고 그 꿈을 향해 시간관리하고 준비하며 나아감으로 마침내 공무원이 된 것을 보고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몇 년 동안 많은 돈을 저축해서 생활의 기반을 튼튼하게 쌓아가는 것을 보면서 지혜로운 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딸이 준비를 잘해 준비된 공무원이 되어 부모의 기쁨이 되기에 충분했음을 보게 됩니다. 만약 딸이 아무런 준비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되지 않고 빈둥빈둥 놀기만 한다면 부모의 기쁨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부모의 근심이 될 것 아니겠습니까?

준비가 없이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습니다. 준비가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준비가 있어야 준비된 대통령, 준비된 장관, 준비된 공무원, 준비된 판검사, 준비된 의사, 한의사, 약사 준비된 선생님, 준비된 과학자, 준비된 그 무엇, 무엇이 될 수 있습니다.
교육은 준비입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