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忍'을 가슴에 품고 돌아와야

2006.10.26 09:10:00

어제는 나름대로 바쁜 날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1학년 수학여행 떠나는 것을 보고 와서 학교에 왔다가 다시 수련활동을 하기 위해 떠나는 2학년을 위해 다시 출발 장소로 갔습니다. 버스 14대를 보내고는 다시 학교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2학년 수련활동을 하고 있는 ○○수련원에 다녀왔습니다. 몇 시간씩 왕복 차를 타고 갔다 오려니 피곤하였습니다.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학교에 들어와 3학년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것을 둘러보았습니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더군요. 정말 끈기가 필요하고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2박 3일간의 수련에 임하는 학생들이 이번 수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오리라 생각됩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오되 특히 인내를 배우고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든 사람들은 무엇보다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 압니다. 학생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인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인내가 없으면 꿈도 비전도 이루지 못합니다. 인내가 없으면 중도에 포기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니 매사가 실패로 끝납니다. 후회합니다.

나는 인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이번 기회에 인내를 배워야 합니다. 인내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인내의 필요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인내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2박 3일간 수련원 프로그램에 따라 이루어지는 모든 훈련을 통해 인내하는 게 정말 힘들구나 하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자기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내야 합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겨내야 합니다. 그래야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야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인내의 능력’(The Power of Patience)이란 책을 쓴 분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달걀이 병아리가 되기 위해서는 21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닭이 달걀을 21동안 인내하며 품을 때 병아리가 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급하다고 달걀을 깨뜨려서는 결코 병아리를 만들 수는 없듯이 아무리 조급하다고 해서 인내하지 못하면 아무런 성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20년 전 저가 주택에 살 때 선생님들이 입주 축하로 가지고 오신 선물 중 하나가 액자이었는데 그 글의 내용은 “一勤天下無難事 百忍堂中有泰和”(하루라도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難事) 없게 되고 백 번이라도 참으면 가정에 큰 화목(泰和)이 있다)입니다. 저는 이 글을 내 방에 걸어놓고 수시로 이 액자의 글이 강조하는 두 가지 글자 즉, ‘부지런할 근(勤)’과 ‘참을 인(忍)’을 되새기곤 한 적이 있습니다. 부지런해야 천하의 난사(難事)가 해결되고, 백 번이라도 참아야 가정에 화목이 깃든다고 했으니 ‘참을 인(忍)’이 얼마나 소중한 낱말임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참는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한자(漢字)로 ‘참을 인(忍)’을 분석해 보면 ‘칼(刀)로써 마음(心)을 도려내는 것’ 아닙니까? 이와 같이 참는다는 것이 마음을 도려내는 것만큼 아프고 쓰리고 힘들고 죽을 지경입니다.

대부분 잠이 와도 참지 못하고, 목말라도 참지 못하고, 배고파도 못 참고, 화가 나도 못 참고, 뜻대로 안 돼도 못 참고, 괴롭혀도 못 참고, 힘들어도 못 참습니다. 그러나 꿈을 이루어내신 분들은 한결같이 손톱과 발톱에 바늘을 찌르는 것과 같은 고통도 참아 이겨냈습니다. 참고 참고 또 참아 마침내 이루어낸 것입니다.

‘인내로 승리하십시오’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지 성급하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게 되면 실수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조금만 참고 생각해 보면 지혜를 얻게 됩니다.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됩니다. 사람들과 갈등이 생길 때도 조급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류하고, 조금만 인내하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를 보게 됩니다. 그때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하여 내 인생의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인내임을 아는 수확이 있었으면 합니다. 공부를 할 때나 무슨 일을 할 때도 인내만 있으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인내는 성급함을 억제시켜 줍니다. 실수를 막아줍니다. 느긋하게 만들어 줍니다. 지혜를 얻게 합니다. 무슨 문제든지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게 만듭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게 만듭니다. 상대방을 사랑하게 만듭니다.

인내가 쓰지만 인내가 곧 양약이 됩니다. 보약이 됩니다. 인내가 나를 힘들게 만들지만 인내가 곧 나를 일으켜 세웁니다. 나를 건강하게 만듭니다. 나를 튼튼하게 만듭니다. 나를 새롭게 합니다. 나를 위대하게 만듭니다. 나를 성공하게 만듭니다. 나를 승리하게 만듭니다.

우리에게는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이 꼭 필요합니다. 어떤 것은 참고 어떤 것은 참지 못하면 진정 인내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참아야 합니다.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래야 인내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참아야 합니다. 잘 참다가 끝에 가서 참지 못하고 주저앉으면 안 됩니다. 잘 참다가 다시 뒤엎어버리면 앞에 참은 것 다 허사가 되고 맙니다. 줄기찬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인내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학년 2반의 급훈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忍’입니다. 2학년 2반뿐만 아니라 2학년 14반 모두가 모두 ‘忍 ’을 가슴에 새기고 돌아왔으면 합니다. 수능을 앞둔 3학년은 물론 1학년에게도 ‘忍 ’을 가슴속에 깊이 새기면서 학교생활에 임했으면 합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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