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집중이다

2006.11.08 14:35:00

어제는 입동이라 그런지 겨울맛을 약간 보게 했지만 오늘은 조금 풀리는 것 같네요. 이제 아침 6시 반 출근시간에 미등을 켜고 출근해야 할 정도로 어두워지고 있네요. 오늘 아침 출근을 하니 푸른 하늘에 보이는 것은 둥근달이었습니다. 보기가 참 좋네요.

현관을 들어서니 새로 눈에 들어오는 게 겨우내내 피는 양배추였습니다. 군데군데 심겨줘 있더군요. 이웃 동사무소 동장님께서 직원들과 함께 직접 오셔서 500본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분들의 관심과 사랑과 정성이 겨우내내 학교를 아름답게 해 줄 것입니다.

이제 손꼽을 정도로 수능이 다가왔습니다. 이맘때면 긴장으로 인해 집중력을 잃고 불안하고 초조해 마무리를 잘못하는 고3학생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긴장을 풀고 불안 초조를 물리치고 안정되고 편안한 가운데 집중력을 높이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월드컵 축구경기를 비롯하여 중요한 국제축구경기를 볼 때 마지막 때에 꼭 필요한 것이 집중력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기고 있다가 마지막 5분 집중력을 잃고서 동점골을 허용한다든지 역전골을 허용하는 경우를 종종 보지 않습니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갖고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허용하지 않듯이 마지막 한 주일 동안 속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역전골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실수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만족하게 됩니다. 그래야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그래야 흘린 땀이 헛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과목마다 핵심을 파악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과목마다 핵심을 붙잡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과목마다 기본개념과 원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과목마다 꼭 알아야 할 내용에 집중해야 합니다. 과목마다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내용을 정리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제는 가지치기를 잘해야 합니다. 필요 없는 것 붙들고 있으면 안 됩니다. 새로운 것 알려고 붙들어도 안 됩니다. 이것저것 많이 알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너무 한 군데 몰두해도 안 됩니다. 가장 핵심적인 것, 가장 기본적인 것, 가장 중요한 것 붙들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집중해야 합니다.

지금은 느긋해야 할 때입니다. 평소와 같아야 합니다. 오직 한 곳에만 집중한다고 해서 너무 지나치게 긴박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깁니다. 긴장한 가운데 집중력을 높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며 초조해집니다. 그래서 긴장을 완화하도록 마음을 느긋하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오직 관심과 초점은 한 곳으로 두되 경직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끝까지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끝까지 건강관리 잘해야 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으리란 기대 속에 마음을 편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긴장도 풀립니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그래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3학년은 말할 것도 없고 1,2학년 학생들도 언제나 공부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평소에 집중력을 키울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할 것입니다. 수업시간에도 집중하는 훈련을 쌓아야 할 것입니다. 자습할 때도 집중하는 훈련을 쌓아야 할 것입니다.

평소에 긴장을 너무 풀어서도 안 됩니다. 평소에 너무 산만해서도 안 됩니다. 이런 학생들은 시험 때가 다가오면 집중하려고 해도 집중도 되지 않고 오히려 부담만 됩니다. 스트레스만 쌓입니다. 평소에 집중 훈련을 잘 쌓아야만 마지막 집중력이 필요할 때 유감없이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야 향상이 있고 발전이 있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교육은 집중입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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