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소박함입니다

2006.11.13 08:34:00

선생님, 이틀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유익한 날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기대하던 연휴는 끝나고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손이 시릴 정도입니다. 엄살이 아닙니다. 어젯밤은 어느 날보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왜냐하면 출근하는 일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틀 동안 자유롭게 지내다가 또 다시 틀에 얽매이려니 싫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잘 극복하는 것이 지혜인 줄 알고 쓸데없는 무거운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마땅한 TV프로그램이 없어 책을 보았습니다. 그게 벗어나는 지름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거기에서 ‘소박함’이라는 낱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소박한 성품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박한 사람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박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에머슨은 “소박한 자세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다시 말해서 소박한 자세를 가지면 위대한 자가 된다”고 하더군요.

소박한 자세가 왜 위대할까? 소박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 위대한 사람이 된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소박한 자세를 가지면 먼저 교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이 별로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기 자신이 보통 사람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즉 겸손한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그러니 소박한 자세를 가진 사람은 언제나 꿈과 비전도 순수합니다. 작은 것부터 생각합니다. 가능한 것부터 생각합니다.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합니다. 소박한 자세를 가진 소박한 사람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합니다. 한 순간에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 허황된 생각을 버립니다.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을 탓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만 합니다. 원망하지 않습니다. 환경을 탓하지 않습니다. 환경을 극복하려고 애씁니다.

소박한 성품을 가진 자는, 소박한 자세를 가진 자는, 소박한 사람은 언제나 자신을 철저히 준비합니다. 앞을 내다보고 순수하게 자기 일을 해 나갑니다. 게으르지 않습니다. 성실합니다. 노력합니다. 땀을 흘립니다. 잠을 줄입니다. 딴눈 팔지 않습니다. 오직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합니다.

소박한 자세를 가진 자는 언제나 자기 일만 합니다. 봉사지향적입니다. 헌신 위주입니다. 남을 배려합니다. 한 일을 두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 일을 갖고 생색내지 않습니다. 남에게 보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기의 한 일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별로 한 게 없다고 합니다. 언제나 겸손합니다.

그러니 소박한 사람은 인정을 받습니다. 그러니 소박한 사람은 대접을 받습니다. 그러니 소박한 사람은 더 큰 인물이 됩니다. 이런 사람은 결국은 일을 해냅니다. 공부도 해냅니다. 꿈을 이룹니다. 비전을 성취합니다. 성실이 신용이 됩니다. 근면이 보증수표가 됩니다. 겸손이 인정표가 됩니다. 순수하고 소박한 마음이 재산이 됩니다. 이것들이 밑바탕이 되어 더 큰 인물, 더 위대한 인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들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소박한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소박한 자세를 가진 소박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게 됩니다. 오직 공부, 공부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오직 그 목표를 향하여 전진하게 됩니다. 그래야 좋은 결실을 얻습니다. 그래야 좋은 성과를 얻습니다.

공부가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대박이 터지는 것도 아닙니다. 실컷 놀다가 순식간 시험을 잘 쳐서 좋은 성과를 얻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생각은 소박한 생각이 아닙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소박한 자세가 아닙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소박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언제나 소박한 성품을 갖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소박한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소박한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소박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에머슨은 “소박한 자세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다시 말해서 소박한 자세를 가지면 위대한 자가 된다”고 하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으면 합니다.

교육은 소박함입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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