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All roads lead to Rome).’고 하여 로마인의 가치와 행동을 배우고자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계인의 관심이 두바이로 모아지고 있다. 즉 모든 길은 두바이로 통한다(All roads lead to Dubai)고 해야 할 것이다. 황량한 사막에, 겨우 인구 30만의 작은 토후국이 ‘세계 최대, 세계 최고, 세계 최초’의 신화를 창조하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이와 같은 두바이 기적에 놀라워하면서 ‘두바이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연 어떤 힘이 그러한 기적을 만들어 냈을까.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넘치는 ‘기적의 리더십’이 바로 그 원동력이다. 국가적 리더십이 결여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와 비추어 볼 때 그저 부럽기만 하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리더십의 3가지 요건을 고루 갖춘 훌륭한 지도자이다. 그것은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하는 통찰력, 도전과 모험 정신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발전상을 머리에 그릴 줄 아는 상상력, 불가능은 없다는 자세로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는 실천력이다. 특히 셰이크 모하메드의 번뜩이는 상상력은 오늘의 두바이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자그마한 건물 하나하나는 물론이고, 도시 곳곳에 그의 상상력과 창의력, 역발상의 흔적이 곳곳에 스며 있다. 사막에서 즐기는 스키장을 누가 상상이나 하였을까.
셰이크 모하메드의 리더십을 접하면서 우리 교육의 방향성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셰이크 모하메드의 놀라운 시적 상상력을 배워야 한다. 어렸을 적 셰이크 모하메드가 가졌던 상상력은 오늘날 ‘두바이 기적’의 놀라운 힘이 되고 있다. ‘당신의 눈망울 속에 나를 담아 주세요(Place me in your eyes)’라는 시를 보면 그의 시적 상상력이 얼마나 풍부한가를 알 수 있다.
당신의 눈망울 속에 나를 담아 주세요.
그 눈망울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어쩔 수 없더라도 그 눈 깜빡이지 마세요.
당신에게 잡혀 있는 나를 떨어뜨리지 마세요.
슬프더라도 눈물 흘리지 마세요.
그 눈물이 홍수 되어 쏟아지면 나도 함께 쓸려가 버리니까요.
현재 두바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온갖 기발한 이벤트와 건축물은 바로 그의 또 다른 시(詩)인 셈이다. 그의 문학적이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소양, 그리고 놀라운 역발상은 이와 같은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다.
둘째,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말의 힘을 배워야 한다. 셰이크 모하메드의 말에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이나 감언이설(甘言利說), 허장성세(虛張聲勢)가 없다. 그의 말에는 부정적이고 비아냥거리는 말이 없다. 특히 남을 탓하거나 편을 가르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는 없고 늘 남을 탓하고 궁색한 변명으로 자기 옹호에 급급하고, 하는 말마다 설화(舌禍)를 불러일으키는 지도자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그의 말에는 항상 생기가 넘치고 유머가 번득인다. ‘불가능’이란 단어는 셰이크 모하메드에게는 없다. ‘1+1이 2가 아닌 11이 될 수 있다’는 그의 강렬한 믿음이 바로 두바이의 비전이고 희망이다. 이러한 그의 리더십이 오늘의 두바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주어야 할 교사의 메시지는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탓하고 나무라기보다는 잠재력을 이끌어 내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뜨거운 비전을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학생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
셋째, 빠르고 강력하게 실천하는 실천적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결코 혼자 있는 외로운 권력자가 아니다. ‘두바이 아이디어 오아시스’라고 하는 세계 최고의 브레인 2,000명의 두뇌 집단을 통하여 언제라도 묻고 토론한다. 남의 두뇌를 빌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리하여 타당하고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면 최대의 스피드로 실천에 옮긴다. ‘사슴은 사자보다 더 빨라야 잡아먹히지 않고, 사자는 사슴보다 더 빨라야 굶어 죽지 않는다’는 아프리카의 격언을 자주 인용하면서 신속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주문하였다. 실천이 전제되지 않은 비전 제시는 망상에 불과하다. 항상 자기들이 최고라는 ‘자기 최면’에 걸려 하는 일마다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과 견주어 볼 때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두바이의 놀라운 기적’을 보면서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 수 있다. 한 국가의 번영은 ‘기술과 돈이 가져오는 게 아니라 오직 사람만이 가져 올 수 있다’는 셰이크 모하메드의 인재관은 우리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또한 그의 문화적 소양 속에 담겨 있는 놀라운 상상력은 버즈 두바이(최고층 빌딩), 버즈 알 아랍(칠성급 호텔), 팜 아일랜드(인공섬) 등 두바이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볼 때, 상상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게 한다.
늘 승리와 희망의 메시지를 통하여 국민들을 통합하고 이끌어가는 그의 리더십을 통해 우리 교육자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교육을 실천하여야 한다. 두바이의 기적을 이룬 셰이크 모하메드의 리더십을 우리 교육현장에 적용하기를 기대해 본다.